▶ ‘인터넷 무료 배포’ ‘DVD로 북한 살포’
▶ “미 사이버 전쟁 패배 나쁜 선례”주장도
미국 연방 수사 당국이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에 대한해킹공격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가운데 소니사가 해커들의 테러위협에 눌려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개봉 취소 결정을 내린데 대해 정치권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있다.
소니는 지난달 말 스스로를 ‘GOP’(평화의 수호자)라고 주장하는 해커들의 공격으로 할리웃 유명인사와 전·현직 임직원 등 4만7,000명의 신상정보와 미개봉 블락버스터영화 등 기밀정보가 유출되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당초 소니사는 25일을 기해 인터뷰를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해커단체의 테러위협에 굴복한 대형 영화사체인들이 상영계획을 줄줄이 포기하자 17일 영화 개봉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앞서 대형 극장체인인 리걸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시네마크 홀딩스 등은 소니를 해킹한 단체가 “조만간 전세계가 소니 영화사가 제작한 끔찍한 영화를 보게 될 것이고, 세계가 공포로 가득할 것이다. 2001년 9월11일을 기억하라"며 테러 가능성을 거론한 직후 영화 상영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소니의 개봉 취소 결정 직후 2012년 대선의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섰던 뉴트 깅리치 전 연방 하원의장은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상영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미국 측에 좋지 않은 징조라고 지적했다.
깅리치는 트위터를 통해 “소니가 물러서면 미국은 첫 번째 사이버 전쟁에서 지는 것”이라며 “이건 아주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뷰 개봉 포기로 막대한 피해를 본 소니사에 대한 조언과 대안도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겸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영화 소니 픽처스에 이 영화를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할 것을 제안했다.
롬니는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소니 측에 “포기하지 말고 싸우라. ‘인터뷰’를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무료로 배포하라”는 조언을 남겼다.
롬니는 대신 “무료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5달러씩 기부금을 내도록 요청해 에볼라 퇴치기금으로 쓰라”고 덧붙였다.
어차피 영화관 상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온라인 무료 배포로 영화 공개를 차단하려는 해커들의 시도에 저항하고 사이버 관객들의 자발적 기부금을 선용함으로써 이미지 개선을 노리라는 ‘최상의 차선책’을 제시한 셈이다.
스티브 이스라엘(민주·코네티컷) 하원의원은 소니 측에 영화를 상영하지 않더라도 즉각 DVD로 제작해 시중에 배포하라고 충고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소니의 개봉 취소 발표가 나오기 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이지 않은 채 “그냥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 가라”고만 밝혔다.
한편,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인권재단’(HRF)은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함께 한국에서 ‘인터뷰’ DVD를 풍선에 매달아 북한에 살포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HRF의 토르 할보슨 대표는 이번 계획에 대해 “자유로운 사회의 인권단체로서 행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하는 일은 전체주의 정권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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