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시경찰국(LAPD)이 총기범죄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진행 중인 `총기반납 프로그램’(Gun Buyback)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LAPD 측은 지난 주말 총기반납 프로그램 행사를 벌여 총기류 780정을 회수했다고 밝혔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6일 보도했다.
이날 총기반납 행사에서 회수된 총기류는 권총 369정, 라이플총 228정, 산탄총 140정, 군사용 총기류 41정 등이다. 총기를 반납한 사람에게는 보상으로 100∼200달러에 이르는 상품권이 지급됐다.
이에 대해 비판론자들은 총기반납 프로그램으로 총기범죄 사건이 줄어든다는 LAPD의 전제에 상당한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범죄학자인 앤서니 브라가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총기반납 행사가 총기범죄율이나 총기와 관련된 부상율 저감으로 이어지는 유의미한 결과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비판론자들은 또 경찰에 반납된 총기류 대부분은 범죄와 연루된 것이 아닌 데다 경찰도 총기를 반납한 사람들의 이력을 조사하지 않는 등 그야말로 `전시성 행사’라고 꼬집고 있다.
게다가 총기를 반납하는 사람들도 상품권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헐값에 거래되는 총기류만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찰리 벡 LAPD 국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총기반납 프로그램은 LA 시내에서 발생하는 총기범죄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노력"이라며 "이 행사를 진행한 이후 총기범죄가 절반가량으로 줄었다는 통계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총기반납 프로그램이 유일한 해법이 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LAPD에서 총기범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 중 하나"라며 "원치 않은 총기를 잘못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줄여주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에릭 가세티 시장도 "거리에서 원치않은 총기류가 축출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며, 시는 앞으로도 총기반납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이라며 LAPD의 총기반납 프로그램에 지지를 보냈다.
지난 10년간 지속돼온 LAPD의 총기반납 프로그램은 2012년 미국 코네티컷 주 뉴타운 샌디훅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후 활성화됐다.
경찰은 반납된 총의 일련번호와 도난 여부만 확인하고 총기를 반납한 사람의 총기구입 이력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는다. 반납된 총은 자동 폐기처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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