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시드니 인질극 범인 만 하론 모니스
▶ 살해공모 등 50여건 연루 교도소 들락
호주 시드니 도심 카페 인질극이 17시간여만에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된 만 하론 모니스(50)는 다수 전과경력이 있는 인물로 보석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앤드루 사이피온 뉴사우스웨일스 경찰국장은 작전 종료 후 기자회견을 하고 “인질 구출작전 과정에서 50세 남성인 인질범과 인질 가운데 34세 남성, 38세 여성 등 총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숨진 인질 2명이 인질범의 총에 맞아 숨졌는지 경찰과 인질범간의 교전 와중에 사망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익명의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인질범이 1996년 호주로 건너온 난민 출신의 이란인 만 하론모니스(50)라고 보도했다.
이슬람 사회·조직의 지도자인 ‘셰이크’를 자칭하는 모니스는 시드니 남서부에 거주하는 소수파 이슬람주의자로 알려졌으며 전처 살해공모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정확한 범행동기는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인질범이 카페 유리창에 검은색 바탕에 흰색 아랍어 문자로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 무함마드는 신의 사도이다’라는 글귀가 적힌 이슬람교 신앙고백문(샤하다) 깃발을 내건 것으로 알려져 이슬람 극단주의에 동조하는 인물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미국이 이라크·시리아에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진행 중인 공습에 호주가 동참하고 있다는 점에서 IS 추종세력의 테러공격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일간 시드니 모닝헤럴드 등 호주언론에 따르면 1996년 호주로 건너온 이란 난민출신의 모니스는 지난해 전처 살해공모 등 50여건의 범죄혐의로 기소돼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두 자녀가 있는 모니스의 전처 놀린 헤이슨 팰은 지난해 11월 여러차례 흉기에 찔리고 불에 타 숨진채 발견됐는데, 모니스의 여자 친구이던 아미라 드루디스가 팰 살인혐의로 기소됐고 모니스는 공모혐의를 받았다.
모니스가 저지른 범행 중에는 호주 군인가족에 대한 모욕 서한 발송과 성폭행 등도 포함됐다. 모니스는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에 과거 자신이 교도소에 구금돼 있을 때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온몸에 쇠사슬을 두르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의 변호사였던 매니 팬디치스는 “모니스는 이념이 워낙 강해 정상적인 상식과 객관성을 흐리게 할 정도였다"며 “그가 심각한 범죄로 구금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로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팬디치스는 이어 “궁지에 몰린 그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을 것"이라며 “(시드니 인질극은) 테러 조직과 연계된 행동이라기보다는 모니스의 독자적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가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으로부터 일정부분 영향을 받아 이런 범행을 저지르게 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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