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 내 사용률 조사, 2세들 절반 불과 결혼하면 더 멀어져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들의 경우 한국어를 사용하는 비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미주 한인 이민사회에서 세대가 지날수록 한인들의 한국어 사용률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한인사회연구소(소장 민병갑)가 재외동포재단의 연구 의뢰를 받아 실시한 미국 내 차세대 한인 한국어 교육·보급·사용 현황연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및 뉴욕·뉴저지주 등 한인 밀집지를 비롯한 전국의 한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한인 1세의 가정 내 한국어 사용률은 94%에 달했으나 1.5세(한국 출생으로 12세 이전 미국에 온 한인)는 78%, 2세(미국 출생)는 51%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특히 미국 내 한인들은 결혼 여부에 따라 한국어 사용 비율에 큰 차이를 보였는데 미혼은 70.5%가 한국어를 사용하는 반면 기혼은 49%로 더 낮았다.
미국 출생의 한인 2세라 하더라도 미혼인 경우 56%가 한국어를 사용하는 반면 결혼을 한 한인 2세들의 한국어 사용 비율은 29%에 불과,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한인끼리 결혼하더라도 1세 배우자와 결혼한 경우는 82%가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반면 2세 한인과 결혼한 경우 한국어 사용 비율은 14%로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의 인종에 따라서도 한국어 사용에 차이를 보였는데 다른 아시아계와 결혼한 한인의 한국어 사용 비율은 31%로 백인과 결혼한 경우(13%)보다 2.5배가량 높았다.
민병갑 재외한인사회연구소장은 “1.5세 한인들은 한국어를 배운 후 미국에 왔기 때문에 한국어를 유지하기 쉬운데다 20~30년 전과 달리 현재 미국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한국 TV를 실시간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어 사용 비율이 높다”며 “세대와 관계없이 기혼자의 한국어 사용률이 크게 낮은 이유는 미국 출생 한인의 55% 정도가 타인종과 결혼하는 추세와 큰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소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