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그룹의 건강상태가 시간과 세대를 거듭할수록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UCLA 공중보건학센터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민자들이 처음 이민 온 당시에는 미국 태생 주민들 보다 건강하나 시간이 갈수록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정신질환 증상이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조리 카가와-싱어 UCLA 공중보건학 교수는 “이같은 현상은 단지 의료비 부담 문제가 아니라 이민자의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어 습득을 비롯해 생소한 사회체계에 적응하려고 애쓰는 이민자들은 마치 시베리아 한복판에 떨어져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카가와-싱어 교수는 “대다수 미 의료 관계자들이 이민자들의 문화적 배경과 그들의 질환이 미 의학과 차이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환자들이 믿는 건강지식과 의료 관계자들의 문화적 이해 부족의 간극이 존재, 서로간 충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례로 사회적 경제적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타 이민자 그룹보다 건강한 라티노도 미국 거주기간이 오래될수록 당뇨병, 암 등의 만성질환, 심장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UCLA 알렉스 올테가 교수는“건강하지 못한 어메리칸 라이프스타일을 받아들인 결과"라며 “ 이민 후 문화적으로 동화될수록 가족 및 사회적 유대감을 유실돼 정신건강도 위협받게 된다”고 밝혔다.
UCLA와 카이저 퍼머넨테의 길버트 기 교수는“이민생활연수에 따라 인종차별적 경험이 많아질수록 건강이 악화된다”면서 “고국에서 느끼던 안정감 대신 주류에 끼지 못하는 소수민으로 사회적응 스트레스에 눌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 교수는 아시안 어메리칸의 만성 우울증상은 문화적 동화보다 인종차별적 경험에서 오는 경우 더 많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영어만 구사’해야 한다는 법안 발의 등이 이민자 단체의 적대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충분하며, 이것이 결국 건강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시민권리정책은 건강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며“이민자 분류기준이 달라진다면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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