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년기획 파노라마 2014
▶ 특정지역 수사권 발동, 대형업체 파산 잇달아
2014년은 LA 한인 커뮤니티 경제의 젖줄인 다운타운 자바시장을 강타한 대형 악재들로 한인 의류 도매업계의 존립기반을 뿌리째 흔들리게 만든 한해였다.
연방검찰, 연방수사국(FBI), 연방마약단속국(DEA), 연방국세청(IRS) 등에 소속된 수사관 1,000여명이 지난 9월9일 자바시장 일대를 급습,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돈세탁 범죄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수사관들은 한인업체를 비롯해 무려 70여곳의 비즈니스를 덮쳐 9,000만달러에 달하는 마약관련 자금을 압류했으며 박모씨 등 한인 2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을 체포했다.
조사 결과 자바시장의 일부 의류업체들이 마약 카르텔의 돈세탁 장소로 이용돼 왔으며 카르텔 조직원들은 마약판매로 벌어들인 달러로 자바시장 의류업체에서 구입한 옷을 멕시코로 보내 페소를 받고 물건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인해 자바시장의 불법 현금거래 관행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결국 업체-바이어 간 3,000달러 이상 현금거래를 연방 정부에 보고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특정지역 수사권’(GTO) 발동으로까지 이어졌다.
GTO는 지난 10월2일부터 내년 4월 중순까지 180일 동안 LA 다운타운 남북으로 8가~16가 사이, 동서로 샌티 스트릿~센트럴 애비뉴 사이에 있는 의류업체, 원단, 트럭킹, 여행사, 전자제품 판매점, 꽃집, 뷰티 서플라이, 수입, 수출업체 등 사실상 해당 지역 내 모든 비즈니스가 포함돼 있어 해당 한인업주들은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한 한인의류업계 관계자는 “GTO는 어떤 형태로든 자바시장 내 현금거래를 아예 차단시켜 버리겠다는 연방 수사 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한시적인 GTO 발동으로는 업계의 관행인 현금거래를 완전히 차단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감시·관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TO가 발동된 후 의류업계뿐만 아니라 한인사회 전체에서 사업체들의 현금거래 실태와 문제점, 관련 법규 등을 설명하는 세미나가 잇따라 열렸고 LA 총영사관, LA 한인상공회의소, 한인의류협회, 한인무역협회 등 여러 기관 및 단체들은 정기적으로 대책회의를 열고 불법 현금거래 관행 척결을 통한 깨끗한 비즈니스 풍토 조성에 나서고 있다.
GTO 발동 외에 한인 의류업체들로부터 물건을 납품받아 소비자들에게 판매해온 대형 의류소매체인들의 잇따른 챕터11(파산보호) 신청도 불황타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의류업계의 발목을 잡았다.
미 전역에서 80여개 매장을 운영해온 대표적인 한인운영 체인 ‘러브컬처’가 지난 7월16일 경영난 악화로 챕터11을 신청했고 이어 주류 여성의류 소매체인 ‘뎁 샵스’(Deb Shops)와 ‘델리아스’(Delia’s)도 같은 전철을 밟았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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