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숙자 슬리핑백’ 성금접수 잇따라
▶ 더불어 행복한 삶 실현, 메마른 시대 감동
감사와 나눔의 계절인 연말에는 어느때 다도 이웃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러나 이같은 도움의 손길이 많이지는 계절에도 도움의 손길이 미치는 못하는 곳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스산하기만 하고 작은 정성이라도 받게 되면 기쁨이 배가 되기도 한다.
추운 겨울 소외계층을 돌보고 사랑의 온정을 베푸는 손길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올해로 4년째 본보와 국제청소년연합(IAY•회장 에리카 허)이 함께 펼치고 있는 ‘노숙자들을 위한 슬리핑백 나눠주기’ 행사에 북가주 한인들의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최근 부촌인 실리콘밸리 한복판 노숙자 천막촌(일명 정글로 불림)이 강제철거되면서 갈곳없는 신세가 된 홈리스들이 절망의 한숨을 쏟아냈다. 하이텍붐 이후 치솟은 렌트비와 실직 등으로 홈리스로 전락한 이들은 거리로 나앉았다가 다시 환경오염문제로 정글에서도 퇴출된 것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이곳을 벗어나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막막해했다. 불우한 이웃들 중에도 노숙자들이 맞는 겨울은 매섭기만 하다. 가족들과의 따뜻한 저녁은 고사하고 마땅히 잠잘 곳이 없어 차가운 흙바닥이나 콘트리트 바닥을 헤매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IAY측은 “겨울은 갈곳이 없는이들에게 더 추운 계절”이라면서 “여러분의 온정이 더해지면 그들이 따뜻해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매년 산호세 홈리스 천막촌 ‘정글’ 거주민들에게 수백개의 슬리핑백을 전해온 IAY측은 그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삶의 용기를 전해주었다. IAY측은 슬리핑백은 갖고 다니가 수월하고 보온효과가 담요보다 뛰어나 홈리스들에게는 꼭 필요한 생필품이라고 강조했다.
IAY측은 “노숙자들에게 알아본 결과 그들이 제일 필요로 하는 것은 슬리핑백 외에도 양말, 비니모자, 손톱깎기 등이었다”면서 “돌아갈 집이 없는 이웃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매년 노숙자 슬리핑백 성금을 보내고 있는 페어필드 김원길씨는 “연말 불우이웃들과 함께 하면 마음이 따뜻해 져 매년 성금을 보내고 있다”면서 “작은 나눔이 큰 행복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성금을 보내온 한동만 총영사도 “서울에서 노숙자 봉사활동을 이어왔기에 작은 정성을 보탰다"면서 "나눔과 봉사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의 의미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1,000달러 성금을 낸 정우한의원의 페이 왕 원장은 “많지는 않지만 도울 수 있을 때 기꺼이 돕고 싶어 동참하게 됐다”면서 “조금 더 세상이 따뜻해지길 소망하는 것은 모두의 마음”이라고 밝혔다. 노숙자 슬리핑백 나눠주기 성금 접수는 오는 22일에 마감된다.
<신영주 기자>
감사와 나눔의 계절, 소외계층에게 사랑의 온정을 전하려는 한인들의 정성이 이어지고 있다. 본보와 고교생 단체 IAY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노숙자에게 슬리핑백 나눠주기’에 한인들의 성금이 전해지고 있다. 본보와 IAY는 성금을 모아 잘 곳을 잃은 노숙자들에게 슬리핑 백과 비니모자, 양말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주 산호세 노숙자 천막촌 철거 작업으로 그나마 생활해오던 터전을 잃은 노숙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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