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오클랜드•스탠포드까지 번져
▶ 베이지역에 1천여 시위대 운집
스태튼아일랜드 길거리에서 불법 낱개 담배를 팔던 흑인 용의자를 목 졸라 사망케 한 백인경관에 대해 뉴욕주 대배심이 3일 불기소 결정을 내리면서시위가 뉴욕을 넘어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등 베이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배심이 이날 담배밀매 혐의를 받고 있던 에릭 가너(43)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목조르기’를 하다 숨지게 한 대니얼 판탈레오를 기소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거센 시위가 시작됐다.
이 같은 결정이 나오자 사고가 발생한 스태튼아일랜드는 물론 맨하탄 타임스스퀘어 등에서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집회와 가두 행진을 벌이는 등 시위가 곳곳에서 펼쳐졌다.
뉴욕시 당국은 자칫 이번 시위가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벌어진 폭동 소요사태처럼 번지게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찰력을 총동원해 대비하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배심 결정에 흥분한 시위는 이미 대륙을 넘어 SF와 오클랜드, 스탠포드 등에도 불이 붙었다.
SF에서는 3일 저녁 다운타운 파웰과 마켓 스트릿에서 죽은 것처럼 드러눕는 ‘다이-인’(die-in) 시위가 펼쳐져 몇 시간 동안 도로가 마비됐다. 오클랜드에서는 오후 5시께 수백여 명의 시위대가 14가와 브로드웨이에 운집해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고 “에릭 가드너에게 정의를”이라고 외치며 가두 행진을 벌였다.
시위 참가 시민들은 가너가 숨지기 전 목을 조르고 있는 경관을 향해 수차례 반복했던 “난 숨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를 외치기도 했다. 스탠포드 대학생 150여명이 참여한 시위도 있었다.
이들은 3일 밤 9시께 교내를 나와 유니버시티 엑시트에 10시께 도착, 15분 간 하이웨이 101을 막고 시위를 했다. 이로 인해 101 양방향이 정체를 빚자 고속도로순찰대가 출동, 101에서 다른 쪽으로 옮기도록 지시했다.
스탠포드 학생들은 “시위의 가장 큰 목적은 대중에게 진실을 알리고 우리가 들은 것들을 전파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바바라 리 연방상원의원은 이날 공식성명을 통해 “우리는 흑인들이 계속 살해당하는 걸 묵과할 없다”며 “이런 비극이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다”며 사라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에릭 가너와 마이클 브라운에 대한 국가적 토론(national debate)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판겸 기자>
용의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뉴욕경찰에 대해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3일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모인 시위대들이 정의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시위는 뉴욕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벌여져 제2의 퍼거슨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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