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하이네켄의 작품(Recto/Verso #2 1988).
짐 호지스의 작품(‘With the Wind’ 1997).
실험적이고 도발적인 기획으로 언제나 특별한 전시를 보여주는 해머 뮤지엄이 지난 달부터 2개의 흥미로운 작품전을 열고 있다.
‘짐 호지스: 받는 것보다 더 많이 주라’ (Jim Hodges: Give More than You Take)와 ‘로버트 하이네켄: 오브제 매터’(Robert Heinecken: Object Matter)가 그것으로, 현대 미술계에서 중요한 두 미국 작가의 전시를 회고전 형식으로 조명한다. 수십년에 걸친 두 작가의 작업을 각각 주제별 혹은 연대기별로 여러 개의 방으로 나누어 공들여 설치했다.
짐 호지스(57)는 사소하고 일상적 물건에 개인의 감정과 이야기를 담아 세계와 우주를 연결하는 시적인 작업으로 유명하다. 1980년대 후반부터 주목 받아온 그는 수백장의 종이냅킨에 매일 꽃을 그린 초기작 ‘꽃의 일기’(1994)로부터 해체된 실크플라워 꽃잎들을 그림 그리듯 벽에 붙인 ‘변화하는 것들’(Changing Things), 헝겊 퀼트작품 ‘이곳은 우리가 머물러야 할 곳’(Here’s Where We Will Stay), 대형 거울조각 모자이크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추억과 상실, 사랑, 시간의 흐름 빛과 어둠의 경계 등을 관조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사진, 드로잉, 종이작업, 거울, 전구, 실크플라워, 유리작업과 설치 등 1987년부터 현재까지의 작품 75점을 소개한 이 전시는 달라스 뮤지엄과 워커 아트센터가 공동 기획한 순회전이다.
호지스는 워싱턴주 스포케인의 포트라이트 칼리지에서 미술 전공,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미술석사를 받았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꾸준하게 활동해 왔다. 2004년 위트니 비엔날레 전시와 2009년 파리 퐁피두 뮤지엄에서 개인전을 가진 후 국제 화단의 총아로 떠올랐으며 전 세계의 유수 미술관들은 거의 모두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로버트 하이네켄(1931~2006)은 세계대전 후 LA의 아트씬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사진작가다.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한 그는 자신을 ‘파라-포토그래퍼’(para-photographer)라고 소개하며 전통적인 사진 찍기를 거부하고 사진 너머의 작품 창조에 몰두했으며, 1963년 UCLA 사진 프로그램을 만들어 91년까지 가르치는 등 남가주 아티스트들과 학생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신문, 잡지, 포르노, TV 이미지들을 수집해 콜라주와 아상블라주로 재구성하기도 하고, 사진의 본질에 도전하며 양면 포토그램 작업, 암실 실험 작업, 재촬영 작업, 밀착인화 등을 다양하게 시도한 그는 혁신적이고 비틀린 작품들을 통해 대중화, 상업화, 미국화, 키치, 섹스, 바디, 젠더의 주제를 탐구하는 작업을 보여 왔다.
1960년대부터 90년대 후반까지의 그의 작품들을 광범위하게 모은 이 전시는 뉴욕 모마(MoMA) 현대미술관과 공동기획으로 마련됐으며 지난 3~9월 모마 전시에 이어 LA로 왔다.
전시는 내년 1월18일까지.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www.hammer.ucla.edu
(310)443-7000
Hammer Museum 10899 Wilshire Blvd. LA, CA 9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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