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 끄라고 했더니 기름 붓네’
▶ 직무대행*새 이사회 vs 선관위 다툼
한인회장 선거 연기 관련해 충돌
후보들 “어느 장단에 춤추란 건지”
====
전일현 회장의 사퇴로 새로 구성된 샌프란시스코 한인회(회장 직무대행 곽정연) 이사회와 신동기 선관위원장의 다툼<본보 11월19일자 보도>으로 인해 한인회장에 출마하려는 후보들만 ‘고래싸움에 등 터진 꼴’이 됐다. 이사회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느닷없이 회장 후보자 등록(19일) 하루 전인 18일 선거를 일주일 뒤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연기 이유는 선거세칙 수정 및 후보 논란이 일단락 된 토마스 김 후보문제를 다시 들고 나온 때문이다. 이에 신 위원장은 18일에 이어 등록 당일 오후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있고, 곽 대행은 이사회 결정 불복 시 해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양측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곽 대행은 19일 오전 6시30분께 신 위원장에 영문으로 된 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며 그 내용을 후보 예정자 등 관계자들에게도 보냈다. 곽 대행이 보낸 메시지에는 ‘이사회가 선거를 일주일 뒤로 연기하기로 한 결정을 어제 (신 위원장에게) 전달했고 그대로 따라 달라. 후보자들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만약 등록을 한다 해도 인정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메시지를 전달 받은 신 위원장은 “등록 강행 시 해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해임까지 가면 현 이사회가 합법적으로 구성됐고 과연 효력이 있는지 법적으로 복잡한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대부 이사장이나 다른 이사들이 임명된 것도 엄격히 따지면 성립이 안된다”며 “짜 맞추기 식으로 급조된 이사회 구성도 그렇고 곽 대행이 임명하면 다 이사가 되는 거냐”고 주장했다.
이처럼 새 이사회와 신 위원장의 날선 공방이 계속되면서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후보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후보 예정자는 “불이익을 안 당하려면 선관위와 이사회가 주장하는 날짜에 다 등록해야 할지도 모르는 현실이 난센스”라며 “투표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게 아니라 투표 전에 필요 없는 소모전을 벌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오늘(19일)이 등록일 인데 당일 아침 9시쯤 곽 대행에게 전화가 와 연기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도대체 이게 뭐하는 일처리 순서고 행태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 전직 SF한인회장은 “문제를 일으킨 전일현 회장이 무책임하게 사퇴하고 그 자리를 곽 대행이 맡아 원활하고 신속하게 정리해주길 기대했다”며 “하지만 지금 이사회 행태로 봐서는 ‘불 끄라고 보냈더니 오히려 기름 붓는 격’이 된 것 같다”고 질타했다.
<김판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