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 미국에 도착한 케네스 배씨가 어머니 배명희씨와 포옹하고 있다.
북한에 2년간 장기 억류돼있던 한인 케네스 배(Kenneth Bae)씨 등이 석방되기까지 미국과 한국 정부의 긴밀한 막후 협력과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정부는 매우 이례적으로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사실상의 오바마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북한에 보내 배씨 등 억류 미국인 석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9일(한국시간) 이번 미국인 인질 석방과 관련 “북미간 석방 협상 시작은 최근인 것 같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방북시키기로 한 결정은 최근에 이뤄진 듯하다”며 “우리 정부는 적절한 시간을 두고 사전 통보를 받았다. 우리측 입장 등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클래퍼 국장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으며 이 친서에서 클래퍼 국장을 억류 미국인들의 귀환을 위한 자신의 ‘개인 특사’라고 명시했으며 억류자 석방을 촉구했다.
북한은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억류 미국인들의 행동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해 친서를 소지한 클래퍼 국장의 방북이 배씨 등의 석방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석방은 전문가들의 분석 대로 북미간 직접대화의 산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비밀협상 과정에선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이 개입한 사실이 주목된다.
미국 내 16개 정보국의 정책과 운영을 맡은 최고위 인사인 클래퍼 국장이 직접 북한을 방문해 억류 미국인 2명을 데리고 온 점은 이례적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클래퍼 국장이 평양 현지에서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과 모종의 협상을 가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석방이 협상 타결의 결과라면 미국이 석방의 대가로 유엔에 회부된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입장 변화를 약속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석방이 이뤄지기 직전까지 북미간에는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한 긴밀한 조율도 이뤄졌다. 뉴욕 유엔본부 채널을 포함해 다양한 창구가 전방위적으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고, 한국 정부도 미국으로부터 석방 계획 통보를 받은 뒤 외교부와 통일부 간 협의, 청와대 내부 협의 등 정부 입장을 정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한미간 협의도 쉴 틈 없이 이뤄졌다. 주로 외교부와 주한미국대사관 간 협의가 창구로 활용됐지만 중국 베이징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각료회의에 참석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현지 미 당국자 사이에서도 의견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