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대학교 강의실에서 ‘도둑촬영’(도촬)이 진행됐던 것으로 드러나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들의 수업태도, 출석률 등을 점검하자는 목적으로 한 강의실에서 교수와 학생의 동의없이 ‘몰래카메라’를 설치, 교수와 학생들의 움직임을 촬영해온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5일 하버드대학 교지 크림슨 등을 보면 올해 봄 학기에 컴퓨터 공학을 가르치는 해리스 루이스 교수의 수업이 진행되는 강의실에 학교측의 허가를 받아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된 몰래카메라는 교육 관련 대학원 부학장의 승인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몰래카메라는 학생들의 수업태도와 출석률, 교수들의 강의 태도 등을 분석·점검하기 위해 하버드대학이 진행해온 연구작업의 일환으로 설치됐다.
이 연구 작업은 최근 하버드대학이 학생들의 강의 출석률 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몰래카메라 설치를 승인한 부학장도 이 프로그램에 관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학장은 자신이 몰래카메라 설치를 승인하기에 앞서 학교 행정당국으로부터 사전 동의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강의실에서 수업을 진행한 교수는 물론 학생들에게 사전 알림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인권침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몰래카메라 설치를 비판하는 측은 이번 몰래카메라가 일종의 도·감청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수학과의 한 교수는 "교수와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강의실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됐다는 사실은 전혀 유쾌하지가 않다"고 반발했고, 다른 교수는 빅브라더를 연상시키는 일종의 감시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일부 교수는 몰래카메라 설치가 학문적 목적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점을 인정, 도감청 행위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논란이 거세자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학 총장은 "이번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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