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가운데 약 1명꼴인 2,500만여명이 은행계좌를 갖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런 상황에서 15세 이상 미국인 가운데 6%가 일종의 사금융인 ‘계’를 하는 것으로 집계돼 ‘대안금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뉴스쿨 대학 리사 서븐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연방 예금보험공사(FDIC)의 자료를 인용, 미국에서 은행계좌를 갖지 못한 사람이 전체 인구의 8%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인 가운데 6,800만명은 은행이 아닌 제2 금융권ㆍ사금융 등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때 한국에서도 유행했던 ‘계’를 하는 미국인도 많이 늘어나 2011년 기준 15세 이상 미국인 중 6%가 일종의 사금융인 계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히스패닉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계는 미국에서 ‘RoSCA’(rotating savings and credit associations)라고 불리는데, 10∼15명이 매주 일정액을 모아 한 명에게 몰아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같이 계 등 사금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크레딧 기록이 좋지 않거나 ‘불법 이민자’라는 신분상의 제약 때문이라는 것이 통념이었으나 실제로는 ‘터무니없이 비싼’ 은행 수수료가 주된 원인이라고 서븐 교수는 지적했다. 은행을 쓸 수 있는 사람들마저도 수수료 부담을 이기지 못해 은행으로부터 등을 돌린다는 것이다. 2010년에서 2011년 사이 체킹계좌의 수수료는 무려 평균 25%나 올랐다.
서븐 교수는 계가 활성화하는 이유는 돈이 필요한 사람으로서는 낮거나 또는 무이자로 돈을 쓸 수 있고, 돈이 있는 사람들로서는 ‘사회적 연대’ 수단으로 계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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