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나스에 거주하는 한인 남성이 31일 아침 등산로에서 강도에게 총격을 받아 숨졌다.

정청수(58세, 사진)씨는 이날 아침 7시경 부인 정귀민씨와 지인 2명등과 함께 살리나스 포톨라 드라이브와 레저베이션 로드 인근 포트 오드 국립유적지내 크릭사이드 등산로 주차장에서 권총강도를 당했다. 당시 함께 있던 목격자에 따르면 강도가 정씨에게 현금을 요구하자 정씨가 지갑을 바로 내주고, 차열쇠를 요구하자 차 열쇠까지 주었으나 정씨의 머리에 총격을 가하고 도주했다. 정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몬트레이 카운티 셰리프국은 이날 오전 10시경 용의자로 유력시 되는 남성을 체포했다. 셰리프국은 이날 아침 정씨 사고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도착해 차안에서 숨져있는 정씨를 발견했다. 정씨 살인 사건을 수사중이던 셰리프국은 사고 이후 45분이 지난후 인근 캐스트로빌에서 2번째 총격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적어도 한발의 총상을 입은 남성을 발견하고 병원에 이송했다.

셰리프국은 이날 아침 캐스트로빌 거주 학생이 등교하다 강도를 당했다는 신고를 접한 후 이 3 사건이 연관이 있다고 추정하고 수사를 벌이다 오전 10시경 혐의가 유력한 용의자를 체포했다.

한편 이날 아침 총격을 받아 사망한 정청수씨는 서울대 출신으로 지난 89년 이민와 살리나스시에서 99센트 스토어를 운영해 왔다. 현재 정씨의 시신은 살리나스 나티비다드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부인 정귀민씨는 다치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중이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정귀민, 아들 정창용, 딸 정혜인씨가 있다.

주 SF 총영사관(총영사 한동만)은 이날 아침 사고소식을 접하자 마자 이동률 민원담당 영사가 현지에 급파돼 사건경위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동률 영사는 “이응찬 몬트레이 한인회장과 유족및 셰리프국을 방문해 사건경위등과 후속조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히고 “지난 8월 몬트레이 지역 한인업주 사망사건 이후 총영사가 살리나스 조 건터 시장을 방문해 지역 치안 강화를 요청했는데 이런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