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에도 경찰이 출동한 가운데 분쟁 양측 인사들이 대치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야 이 ××야, 영어도 못 하는 ××, 꺼져 이 ××야”30일 LA 한인회관 4층의 LA 한인회관 관리재단(구 한미동포재단·이하 재단) 사무국 앞 복도에서는 듣기 거북한 육두문자들이 난무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이사장 파동으로 내분을 겪고 있는 재단의 사무국 점유를 둘러싸고 지난 28일에 이어 이틀 만에 윤성훈 재단 이사장과 반대 측 간 충돌이 재발된 것이다.
이날 법원 명령서를 들고 또 다시 사무국 복귀를 시도한 윤성훈씨를 저지하던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은 이처럼 욕설을 마다하지 않으며 언쟁을 벌였다. 이날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추태는 이틀 전과 다름이 없었다. 이들의 싸움에 경찰까지 출동하는 상황도 똑같았다.
한인사회의 대표 건물인 한인회관에서 벌어지는 소위 한인 단체장들 간의 싸움에 한인타운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이 나서야 하는 부끄러운 일이 반복됐다. 이처럼 LA 한인회관 건물관리 주체인 재단의 내분과 관련한 낯 뜨거운 추태가 계속되면서 이를 지켜보는 한인사회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하고 있다.
이날 충돌과정에서 지면에 담기 거북할 정도의 육두문자가 계속되자 LA 노인회의 한 노인이 나섰다. “이봐요. 무슨 욕을 그렇게 합니까. 듣기 거북하니 하지 마세요!” 한인회관 건물의 한 세입자는 “저런 사람들이 한인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이라니 정말 자질이 의심된다”고 혀를 찼다.
재단은 한인사회의 공공 자산인 LA 한인회관의 건물관리를 책임지면서 연간 40만여달러에 달하는 임대료 등 수익을 운영하는 기관이다. 재단 관계자들은 한인사회 전체의 재산을 대신 관리하며 이를 커뮤니티에 환원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 공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현재 윤성훈씨와 반대파들이 이사장직을 놓고 벌이는 분쟁은 공신력 없는 소수의 인물들의 공공의 이익이 아닌 자신들의 욕심을 위해 싸우고 있는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이 돼 버렸다. 그 과정에서 사태 수습을 위해 관련 당사자들이 동반사퇴한다는 약속은 헌신짝 버리듯 내던져 버렸다.
이제 이번 분쟁과 관련돼 있는 인사들은 더 이상 스스로 사태를 해결할 자정 능력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서로 자기주장들만 앞세우며 막무가내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많은 한인들은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한인사회에 약속한 대로 양측 관련자들 전원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퇴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더 이상 이들에게 공공 자산을 믿고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당사자들은 ‘단체장으로서 자질이 의문’이라는 지적을 뼈아프게 새겨야 할 것이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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