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우세, 지지율 격차 더 벌어져
▶ 오바마, 국정장악력 상실 레임덕 우려
11월4일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의회를 통째로 수중에 넣기 위한 ‘판세굳히기’에 나선 반면 수세에 몰린 민주당은 상원 방어에 초점을 맞춘 ‘막판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기 전반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중간선거에 민주ㆍ공화 양당은 물론 진보·보수단체까지 가세하면서 이번 중간선거 비용은 역대 최대 규모인 36억8,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정치적 사활을 건 정치권의 박 터지는 싸움에도 불구하고 중간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불붙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결과가 너무도 뻔한 싸움이기 때문이라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선거 전문가와 주요 언론은 공화당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역대로 중간선거 자체가 집권여당에 불리한 데다 집권 6년차인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피로감까지 겹쳐 판세가 공화당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릿 저널이 NBC 뉴스·펜실베니아대 애넌버그 공공정책센터와 함께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실시해 2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들의 52%가 공화당의 주도하는 의회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 중 민주당의 과반수 확보를 원한 비율은 41%에 그쳐 공화당이 11%포인트나 앞섰다. 이는 1주일 전 조사에서 양 당의 지지율 차이가 5%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훨씬 크게 벌어진 것이다.
투표 의사와 상관없이 전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하면 공화당이 46%, 민주당이 42%의 지지를 받았다. 이 역시 1주일 전(2%포인트)에 비해 차이가 확대된 것이다.
11/4 중간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민주당과 공화당 가운데 어느 쪽이 상원을 차지하느냐 이다.
상원 의석은 현재 민주당 55석, 공화당 45석으로 공화당이 6석을 추가하면 상원 탈환과 의회 장악이라는 염원을 이루게 된다.
선거 전문가들은 상원의원 선거 13개 경합지 가운데 민주당이 현역인 몬태나와 사우스다코타,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이미 공화당 수중으로 완전히 넘어갔고 아칸소와 루이지애나주도 공화당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이 상원을 수중에 넣을 가능성을 68%로 전망했다.
공화당이 예상대로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동시에 장악하면 2006년 조지 W. 부시 공화당 정부 때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한 이래 8년 만에 명실상부한 여소야대 정국이 도래하게 된다.
특별 행정지역 대표 6명을 제외하고 435명(공화 233석, 민주 199석, 공석 3석)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의원 선거는 접전지역이 37개에 불과해 현행 구도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선거 막판 변수로 떠오른 서아프리카 발 에볼라 바이러스와 미국의 최대 외교 현안인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작전 등이 어떻게 진행되고, 이에 대한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따라 남은 기간 판세가 흔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큰 이변이 연출되지 않는 한 민주당으로서는 중간선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사니리오가 현실화 할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 장악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급격한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져들 것이고 공화당은 2016년 대선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정치권의 통일천하를 위한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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