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소속 의원들에 이메일 서한…"짐 내려놓으려 한다"
▶ 후임은 1주일 안에 선임, 추대 가능성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2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여성으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주요정당의 원내사령탑에 오른 지 약 5개월 만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소속 전체 의원에게 보낸 이메일 서한에서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폭풍의 언덕에서 힘들어 할 때 격려해주신 많은 동료의원과 힘내라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원내대표직, 그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7ㆍ30 재보선 참패 이후 임시 당대표인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맡아 당 혁신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지난달 새누리당 출신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는 자신의 계획이 강경파를 비롯한 상당수 의원의 반발로 무산되자 탈당 의사를 밝혀 정치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결국 비대위원장직 사퇴와 함께 ‘세월호 특별법 수습을 위한 마지막 노력을 한 뒤 그 결과에 관련없이 사퇴한다’는 당내 전수조사 결과를 명분으로 탈당 의사를 철회하고 당무에 복귀했다.
탈당 파동과 관련해 박 원내대표는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그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과 일부 극단적 주장이 요동쳤다"며 강경파와 특정 계파 수장의 태도를 맹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타결된 세월호특별법 제정 협상과 관련해서도 "제가 받은 비난 중 상당 부분에 대해 드릴 말씀도 많다"며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들고 협상이라는 씨름을 벌인 시간이었다"고 주장, 협상 과정에서 강경파의 ‘흔들기’로 큰 심적 고통을 겪었음을 시사했다.
새정치연합은 박 원내대표의 사퇴 직후 비대위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1주일 안에 뽑기로 하고 중진인 신기남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새정치연합은 경선으로 원내대표를 선출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선거운동 기간이 1주일에 불과한 데다 국정감사가 오는 7일 시작된다는 점, 경선이 계파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각 계파가 막후 조율을 거쳐 계파색이 옅고 세월호법 협상 과정에 정통한 인사를 추대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추대로 간다면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적임자라는 의견이 적지 않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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