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5개월여 만에 1,050선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053.8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9.4원 올랐다.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폭등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053.8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9.4원 올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4월 7일(1,055.40원)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이날 전 거래일 종가보다 4.6원 오른 1,049.0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오전 장중 1,050원선에 도달했지만, 월말 네고(수출업체 달러화 매도) 물량에 추가 상승이 번번이 막혔다.
이후 오후 들면서 1,050원 저지선을 뚫으면서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 장 마감 직전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0원이나 오른 달러당 1,054.4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폭등의 원인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글로벌 달러화 강세 기조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4.6%)가 잠정치와 수정치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 강세가 한층 심화됐다.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가 14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난 것도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진우 NH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조기인상 논의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엔·달러 환율 역시 기록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달러당 109.74엔을 고점을 기록해 종가 기준으로 2008년 8월 22일(110.06엔)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 강세가 워낙 강하다 보니 월말 네고(수출기업 달러화 매도) 물량도 힘을 쓰지 못하고 시장 분위기를 지켜봐야 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앞으로 달러당 1,062원선까지는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다만 엔·달러 환율이 얼마나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는지에 달렸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달러화 강세가 장기간 지속함에 따라 당분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가 1971년 이후 최장기간 지속하고 있어 속도조절 필요성이 시장에서 대두하고 있다"며 "엔·달러 환율도 일본의 에너지 비용 부담과 수입물가 상승 부담으로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커지면서 하락세를 보이던 원·엔 환율은 다소 반등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6시 종가보다 5.77원 오른 100엔당 961.36원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