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만 장관 참석에 김정은 친서, 유엔 비난도 줄어
북한이 제69차 유엔총회에서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 국제사회의 눈길을 끌고 있다.
15년 만에 장관급이 나서 유엔총회에서 대표 연설을 하고, 과거와 달리 유엔을 비난하는 과격한 용어도 동원하지 않아 유엔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의 한 외교소식통은 28일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북한이 유엔을 존중하려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유엔을 공격하고 비난했던 이전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우선 장관급을 15년 만에 파견한 것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상 각국을 대표해서 진행하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는 국왕, 대통령, 총리, 장관 등이 나서는데 그동안 유독 북한만 차관급을 연설대에 내세웠고 이는 유엔을 경시하는 모습으로 비쳤다.
그러나 이번에 장관급인 리수용 외무상을 보낸 것은 북한이 태도를 바꿔 유엔의 권위를 인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이 소식통의 분석이다.
리 외무상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서도 유엔의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이례적으로 밝혔다.
그는 최근 유엔에서 핫이슈로 떠오른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 "유엔 및 국제기구들과 기술 협조와 접촉, 의사소통을 도모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며 유엔의 2020년 이후 개발의제 설정작업에도 건설적으로 참가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유엔 기구 중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대해서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비판했다. 특히 안보리 개혁과 상임이사국들의 특권 포기를 주장하면서 이는 유엔의 민주화와 국제관계 민주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유엔과 국제사회를 비난하는 북한의 목소리가 약해졌다"고 전했다.
리 외무상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나아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의 친서가 반 총장의 건국일 축하 메시지에 대한 답신으로 의례적이라고 하더라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예의 차리기’였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전달에 대해 북한이 유엔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협력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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