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통해 사람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어요. 영화 ‘밀크셰이크’도 사람에 대한 얘기지요.”
‘밀크셰이크’는 미국 가정에 입양된 한인 청년 잭이 양부모를 잃은 뒤 여동생 엘리스와 함께 힘겹게 살아가는 과정을 담은 단편영화다.
어린 시절 낯선 가정에 입양됐던 자신처럼 이제 엘리스를 새 부모에게 떠나보내야 하는 잭의 눈에선 눈물이 쏟아진다. 한국계 입양아는 여동생을 통해 또 한 번 입양이라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다소 무거운 주제인 입양을 30분짜리 필름에 담아낸 고상진(33·사진) 감독은 인생에 관한 이야기로 입양이라는 문제를 꺼내 들고 싶었다고 했다.
‘밀크셰이크’는 여느 단편영화처럼 단출하지만 감성은 충만하다. 투명 플래스틱 컵에 하얗게 채워진 밀크셰이크에는 잭과 엘리스의 행복, 이별, 슬픔이 담겨 있다. 5분 간격으로 미소, 눈물, 공허함이 굴곡을 탄다.
입양이라는 문제를 남매의 일상에 녹여낸 ‘밀크셰이크’는 지난해부터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13년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단편 부문과 팜스프링스 국제단편영화제에 소개됐다.
고 감독은 연세대에서 법학을 전공했지만 하고 싶은 영화를 해보겠다는 일념에 29세의 나이로 도미했다. 뉴욕 필름 아카데미에서 2년을 보내고 뉴욕을 돌아다니며 10여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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