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마·경축 비행기 추락…’ 유엔본부 앞 시위
▶ 기업체·인터넷 사이트, 미 언론광고도 대조적
24일 USA투데이와 뉴욕타임스에 실린 박 대통령 방미 환영 광고(왼쪽)와 비판 광고.
유엔 총회 연설 등을 위해 뉴욕에 온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기간에 맞춰 현지에서 한인들이 ‘세월호 참사’ 등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인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대통령을 모독하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등 도를 넘는 행동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1일 맨해턴의 뉴욕 총영사관 앞에서는 박 대통령의 유엔 방문에 맞춰 한인 300여명이 모여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영정 등을 들고 ‘기소권과 수사권을 보장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재미동포들’ 명의의 성명서에서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총체적 무능함을 드러내고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는 박근혜 대통령은 수백명 아이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집회 후 유엔 본부 앞까지 행진을 하면서 시위를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대통령의 사진 위에 ‘퇴진’(OUT)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박근혜 아웃” 등의 구호를 외쳤고, 이 중 일부 참가자는 ‘경축. 비행기 추락. 바뀐 애 즉사’ ‘살인마’ ‘죽은 아이 살려내고 너도 당장 죽어라’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24일(한국시간) 일부 한인들의 이같은 행동이 단순한 항의시위를 넘어 국격을 실추시키는 행위라며 비판 성명을 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저속한 막말과 유언비어로 대통령을 비방하는 행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참으로 낯 뜨거운 일”이라며 “’스토킹 시위’는 결국 우리나라 품격을 떨어뜨리는 매국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장우 원내 대변인도 “일부 재미동포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뉴욕 주재 한국 총영사관과 유엔 본부 주변에서 대통령을 비난하는 도를 넘은 시위를 벌였다”며 “국격을 훼손하고 나라를 망신시키는 재미 친북좌파들은 시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을 한 24일을 전후로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 등 주요 일간지에 박 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하는 광고와 대통령을 비난하는 전면광고가 동시에 실렸다.
전국지인 USA 투데이에는 23일과 24일 이틀간 박 대통령의 유엔 방문을 환영하고 성과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광고가 현대, 기아 등 한국 주요 기업들의 이름으로 게재됐다.
반면 24일 뉴욕타임스에는 박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과 국정원의 대선 댓글사건, 세월호 특별법 문제 등을 제기하는 광고가 실리기도 했다. 이 광고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미씨 USA’ 회원들이 유엔 총회 개막에 맞춰 인터넷 모금운동을 통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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