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 둔 열쇠 훔쳐 집까지 찾아가 추가 범행
한인 정비업소 등도 차량피해
한 등산객이 최근 등산길에 황당한 차량절도 피해를 입었다며 다른 등산객들도 각별히 주의하도록 당부했다.
웨스트 시애틀 주민인 아담 콕스는 약혼녀인 미셸 드리스콜과 함께 최근 노스 캐스케이드 국립공원의 ‘하네간 패스’에서 6일간 하이킹 캠핑을 즐겼다. 하지만 산에서 내려와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자신의 빨간색 볼보 차량이 털린 사실을 발견했다.
차 안에 놔뒀던 미셸의 스마트폰과 차량 바닥에 숨겨 둔 집 열쇠는 물론 차량 매트까지 통째로 훔쳐갔다. 주변에 있던 다른 차량 3대도 같은 피해를 당했다.
콕스는 “값어치가 있는 모든 것을 훔쳐간 사실을 알고 곧바로 집 열쇠와 주소가 적힌 차량등록증이 생각났다”며 “범인들이 차량뿐 아니라 집도 털어갔을 것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둘러 집에 가려고 했지만 도둑들이 금방 운전하지 못하도록 자동차 배터리와 연결된 전선을 모두 잘라놓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경찰 등의 도움을 받아 집에 도착한 콕스 커플은 우려했던 대로 집안이 모두 털려 있었다. 등산 및 낚시 장비, 컴퓨터, DVD 플레이어, 옷가지, 다이아몬드 반지, 고급 산악자전거 등 모든 것이 없어졌다. 더욱 황당한 것은 배터리가 못쓰게 돼서 주차해뒀던 1997년 형 닛산 패스파인더 차량도 사라진 것이었다.
확인한 결과, 도둑들은 배터리를 새 것으로 교체한 뒤 헌 배터리를 버리고 훔친 물건들을 싣고 달아났다. 이들은 산속 주차장에서 훔친 열쇠를 집안 바닥에 던져놓고 유유히 사라졌다.
콕스는 “경찰이 수사하고 있지만 범인들은 당일 코스가 아닌 장기 등반객들의 차량을 노려, 안에 있는 차량등록증으로 주소를 확인한 뒤 털어가는 전문털이범인 것 같다”고 말했다.
등산객 차량뿐 아니라 정비소 등에 주차된 차량이 표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시애틀지역 한인 정비업소에도 도둑이 들어 고객이 수리를 위해 맡겨둔 차량을 털어 차량에 있던 모든 물건과 매트 등을 털어가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시애틀지역 한인교회에서 예배시간 차량을 턴 뒤 등록증의 주소지로 찾아가 집을 털어갔다. 골프장에 주차된 차량이 털리는 사건은 비일비재하다.
안전 전문가들은 “요즘엔 차량을 노리는 털이범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만큼 가능한 한 차량 안에는 아무런 물건도 놔두지 않는 것이 좋으며 차량 등록증도 본인이 몸에 소지하는 것이 범죄피해를 줄이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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