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베드룸 월 1,200달러 넘어…학생들 재정부담 심화
연간 렌트가 학교 등록금 보다 더 비싼 아파트도
워싱턴대학(UW) 인근 ‘유니버시티 디스트릭트(UD)’의 아파트 렌트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일부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먼 지역으로 밀려나고 있다.
오는 24일 개학을 앞둔 UW의 3학년 학생 어드리 우는 여름방학 동안 아파트를 물색했지만 방 1개짜리 아파트 렌트가 보통 학생들은 엄두도 못 낼 월 1,200~1,500달러나 돼 포기했다고 말했다.
UD의 경우 학생들이 1년에 여름방학 3개월을 제외하고 9개월 동안 내는 아파트 렌트는 1년 분 등록금과 맞먹거나 이미 그 수준을 넘어서 가뜩이나 비싼 등록금으로 인한 재정부담이 2배로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등록금이 연간 5,985달러였던 8년전만 해도 UW의 기숙사 비용(2인 1실)이 월 430달러였다. 같은 시기 UD의 방 1개짜리 아파트 월 렌트는 773달러였다. 하지만 이번 학기 등록금은 1만 2,394달러로 치솟았고 기숙사 비용은 월 640~960달러, 방 1개짜리 아파트 렌트는 월 1,122달러까지 인상됐다.
식비와 여가 비용 등을 제외한 등록금과 거주비용만 연 2만 5,000달러에 달하고 있다.
새 아파트들이 건축되고 있지만 렌트는 더욱 더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전철이 UD를 관통할 계획이어서 학생들 뿐만 아니라 다운타운의 직장인들도 UD로 몰리게돼 아파트 수요가 더욱 커지고 이에 따라 아파트 렌트도 상승할 것이라는 얘기다.
금년 봄학기 UD의 아파트 렌트는 전년 동기 대비 9% 오른 평균 1,181달러였다. 신규 아파트까지 포함하면 렌트 인상폭이 14.5% 늘어난 1,241달러까지 치솟았다. 방 2개짜리 아파트의 렌트는 월 3,400달러까지 요구하는 곳도 있어 학생들이 렌트가 상대적으로 낮은 외곽지역인 쇼어라인이나 레이크 시티로 밀려나고 있다.
UW은 현재 전체 재학생 가운데 18%만이 캠퍼스 기숙사 및 대학 측과 계약한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대학 측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2인 1실 기숙사 대신 3인 1실 기숙사를 증설하고 있다. 3인 1실의 기숙사 비용은 월 520달러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학교 측이 정한 기숙사 최대 수용인구를 800명이나 초과해 학생들의 불편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이에따라 학생회가 시정부에 학생들의 경제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주거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됴구하고 나섰고 시정부 측도 학생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자문위원회에 학생 대표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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