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심 선언 실격’ 트링게일 생애 최고성적 반전
▶ 바클레이스 2위…투어챔피언십-매스터스 출전권
스스로 스코어카드 오기를 신고하는 양심선언으로 PGA 챔피언십서 실격됐던 캐머런 트링게일은 바클레이스에서 생애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24일 막을 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더 바클레이스’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캐머런 트링게일(27)의 스토리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트링게일은 24일 뉴저지 파라머스의 릿지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잠시 공동선두로 나섰다가 결국 우승을 차지한 헌터 메이헌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그가 주목받은 것은 우승을 놓친 것 때문이 아니라 2주전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33위를 차지한 그가 대회 종료 6일 뒤 스스로 ‘잘못된 스코어카드에 사인한’ 사실을 자진 신고해 실격당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트링게일은 대회가 끝난 지 5일이나 지난 15일 PGA of America에 연락해 “대회 4라운드 11번홀(파3)에서 보기 퍼트를 하는 과정에서 퍼터가 공에 스친 것 같다”며 자진 신고했다. 보기가 아닌 더블보기를 적어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양심선언이었다. 그 바람에 규정에 따라 그는 실격 처리됐고 상금 5만3,000달러도 받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우승권 성적도 아니었고 그 상황이 큰 논란이 됐던 것도 아니었던 터라 트링게일의 양심선언은 그냥 ‘작은’ 화제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양심선언 후 나선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에서 그는 초반부터 선두권으로 출발한 끝에 결국 자신의 투어 최고 성적인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전 61위였던 페덱스컵 랭킹은 10위까지 솟아올라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출전도 확정됐다. 또 내년엔 생애 처음으로 매스터스에도 출전하게 됐다.
바클레이스 마지막 날인 24일이 자신의 생일이었던 트링게일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즐겁게 보내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오늘 난 생각과 이해를 초월한 평온함 속에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난 바른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고 있고 양심선언을 한 것은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자진 신고를 한 것이 이처럼 마음을 가볍고 편하게 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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