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 이모군 실형위기 한인학부모협 팔걷고 나서
이군의 부친과 이군(왼쪽 두번째부터)이 최윤희 공동회장과 함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인종차별 피해자가 가해자로 몰리는 현실을 두고만 볼 수 없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최윤희·라정미)가 정당방위를 위해 주먹을 휘둘렀다가 오히려 가해자로 몰린 한인 대학생을 돕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협회는 9일 라정미 공동회장이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라&김 로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의 핵심은 인종차별임에도, 초점이 폭행사건에만 맞춰져 있어 협회 차원에서 나서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월13일 자정께 펜실베니아 락 해이븐 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주광(19)군이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백인 남학생에게 아시안 비하 언어인 ‘칭크(Chink)’라는 말을 들으면서 시작됐다. 인종 차별적인 욕설을 들은 이군은 곧바로 항의를 위해 백인 남학생에게 다가갔지만, 오히려 이 학생이 휘두른 주먹에 얼굴을 가격 당한 것이다. 이에 이군 역시 방어 차원에서 주먹을 날리면서 둘은 싸움으로 엉키게 됐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문제는 백인 남학생이 이군보다 더 심한 부상을 입은 것이다. 이 때문에 백인 남학생은 이후 이군을 인근 경찰에 신고했고, 이군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돼 검찰에 기소됐다. 현재 검찰은 이군 측에 4~6개월의 실형을 합의형식(Plea Bargain)으로 제안한 상태다.
최윤희 회장은 “모욕적인 말을 듣고, 먼저 얼굴을 맞아 이에 대응했을 뿐인데 오히려 감옥에 들어갈 위기에 처했다”며 “최초 인종차별적 발언이 락 해이븐 대학교 학생의 입에서 나온 만큼 학교 측에도 서한을 보내 이를 강력 항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군의 억울한 사정과 함께 한인사회가 이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알릴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군은 “앞으로 소수계 민족이 나처럼 억울한 일에 휘말리지 않길 바란다”며 “협회와 한인사회의 도움으로 억울함을 풀고 싶다”고 호소했다. 2차 심리는 펜실베니아주 클린턴 카운티 법원에서 8월 25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경하 인턴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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