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변한 안내문 없고 안내소는 굳게 닫혀 이용객들 불편호소
2일 오후 1시 화씨 9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 속 플러싱 메인 스트릿. 취재를 위해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 메인스트릿역을 찾아 나선 기자는 처음부터 난관에 부닥쳤다.
중국 상점이 즐비하게 들어선 메인 스트릿의 수백 개 중국어 간판 속에서 LIRR역의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문 하나 조차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무작정 역을 찾아 10여분 돌고 돌은 뒤에야 조그마한 골목사이로 LIRR 입구로 보이는 계단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힘들게 도착한 계단입구는 ‘모든 전철은 코너에서 운행된다(All Train service around the coner)’라는 이해할 수 없는 안내와 동쪽으로 향하는 화살표와 함께 막혀있었다.
역으로 연결되는 계단 입구였지만 매표기계는 없었으며, 또 다른 안내문에는 승차권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서쪽으로 향하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표를 구입하기 위해서 서쪽으로 가야하나 맨하탄행 입구를 찾아 동쪽을 향해야하나’ 고민하던 중 당연히 맨하탄 방면 입구에도 매표기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역을 반 바퀴나 지난 후에도 아무런 출입구를 발견할 수 없었고, 역 반대편을 돌아 간 뒤에야 맨하탄 방면이 아닌 포트 워싱턴(롱아일랜드) 방면 출입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렵게 찾은 출입구에는 안내소가 있었지만 굳게 닫혀 있었기 때문에 맨하탄행 출입구가 어디인지 문의할 수도 없었다. 계단 중간에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직원이 보였지만 개인용무로 통화 중이었고 이후에도 어떠한 안내도 받지 못했다.
무작정 포트워싱턴 방면 출입계단으로 올라 플랫폼에 도착했지만 맨하탄행 열차에 대한 안내문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은 매한가지였다.
다시 직원에게 돌아가 맨하탄 방면에 대해 묻자 "오늘은 포트워싱턴 방면 역에서 맨하탄행 열차가 도착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열차를 기다리면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기자가 "안내를 위해 파견된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한 직원은 귀찮다는 듯 개인용무로 통화중이니 잠시 기다려 달라는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
플랫폼에서 만난 한인 여성은 "땡볕 속에서 역 입구를 찾아 30분을 헤맸다. 안내문만 제대로 부착했어도 이런 수고를 덜지 않았을 것"이라며 "관리가 너무 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불평했다.<조진우·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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