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와의 연장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숨 가쁘게 이기고 독일도 알제리와의 연장전에서 진땀을 흘리며서 승리를 거뒀다. 알제리는 H조에서 한국과 러시아보다 한 계단 낮은 팀으로 평가 되었는데 투혼이 그게 아니었다. 한국을 압도했음은 물론 독일과 연장전까지 가는 투혼을 보였다.
이번 월드컵은 결국 남미축구와 유럽축구의 대결로 끝장이 날 것 같다. 아시아축구는 아직 멀었다는 것을 재확인 해준 경기이기도 하다, 일본의 자케로니 감독은 “4강 진출이 목표며 우승도 가능하다”고 큰소리쳤지만 16강도 오르지 못해 허풍 떤 일본팀의 모양새가 우습게 되어 버렸다.
남미축구는 펠레나 마라도너처럼 개인기 위주다. 그래서 수비에서 공격으로 즉시 전환하는 역습과 중거리 슛에 강하다. 유럽축구는 패스 중심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는 팀 위주의 경기를 펼친다. 미드 필더도 드리볼보다 패스 임무를 더 중요시 한다. 거기에다 몸싸움으로 상대방을 압박하고 개인기까지 겸해 요즘은 남미축구가 유럽 축구를 연구하는 경향이 있다. 유럽팀의 월드컵 우승 확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수퍼스타인 호나우지뉴와 카카를 팀에 선발하지 않은 것은 스타에게만 의존하는 남미축구 스타일을 탈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개인기와 패스에 의한 볼 점유율을 둘 다 보유한 팀의 우승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축구의 특징은 강한 체력인데 이번 경기에서는 체력조차 남미, 유럽팀 보다 훨씬 뒤떨어졌다. 축구선수는 뛰지 못하면 끝이다. 그런데 한국선수들의 스피드는 상대방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초라했다.
아르헨티나는 스위스를 꺾고 8강에 올랐지만 너무 라오넬 메시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팀웍에 뛰어난 독일과 만나면 맥을 못 추는 축구다. 콜롬비아도 8강에 올랐지만 로드리게스가 지금까지 5골을 넣는 등 스타위주의 플레이를 한 것이 약점이다. 남미축구는 아직도 개인기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경기내용을 보면 팀플레이에 강한 독일과 네덜란드, 벨기에 팀의 우승 확률이 가장 높아 보인다. 독일은 뮐러와 클로제, 네덜란드는 총알 사나이로 불리 우는 아리언 로번과 로빈 반페르시 등의 스타를 갖고 있어 팀플레이와 개인기가 혼합된 최선의 경기를 보일 것이다.
한국축구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홍명보 팀처럼 의리 선발의 악습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미래가 없다. 2002년 4강 진출 이래 정신무장이 해이해졌고 헝그리 정신이 없어졌다. 공항에서 팬들로부터 “엿 먹어라”소리를 들으면서 엿가락 세례를 받았다는 것은 팬들이 실망의 선을 넘어 한국축구에 분노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투지가 완전히 결여되어 있다. 16강 전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뛴 미국팀의 경기를 보라. 하늘을 찌르는 투지를 보였다. 한국-벨기에 경기와 너무나 차이가 난다.
이번 월드컵에서 헝그리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 팀은 코스타리카와 미국, 알제리다. 코스타리카는 그리스와 16강전에서 승부차기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8강전에 진출하는 놀라운 실력을 보였다. 헝그리 정신이 없는 팀은 모두 망신을 당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이탈리아와 영국, 스페인, 일본 모두 헝그리 정신을 잃은 팀이었다. 2014 월드컵이 보여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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