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리히. 조지 마셜. 어네스트 킹. 더글러스 맥아더. 체스터 니미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헨리 아놀드. 윌리엄 할시 주니어. 오마 브래들리.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미군의 원수(元帥), 5성 장군들이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군은 역대 11명의 원수를 배출했다. 그 중 9명이 이들로 모두가 2차대전시 탁월한 공을 세운 지휘관들이다. 나머지 2명은 조지 워싱턴과 1차 세계대전의 영웅 존 퍼싱 장군이다.
‘미국 사상 최고의 지휘관을 지목하라’- 이런 질문이 나오면 후보로 오르는 미국의 장성들은 10여명으로 좁혀진다. 이 5성 장군들과 조지 패튼, 레이먼드 스푸르언스 등 일부 4성 장군들이 그 면면이다.
이 미국의 전쟁영웅 중 한국인들에게 가장 낯익은 인물은 맥아더 원수다. 인천상륙작전으로 한 번에 전세를 뒤엎은 6.25의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는 것.
그 맥아더에 대한 미국 내 평가가 그런데 말이 아니었다. ‘사상 최악의 지휘관’이란 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래서였나. 일부의 시각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의 맥아더에 대한 평가도 한 때 바닥을 헤매다 시피 했었다.
“판단력이 의심되는 지휘관이었다. …일본군이 공격해오자 달아나기에 바빴다. 그는 성적으로 가학적 취미를 가졌다고 한다. …금전적으로도 깨끗하지 않았다. 인천상륙작전도 그렇다. 미국 국방성이 상륙을 감행할 지역으로 이미 예정했던 곳에 불과하다.”
수년 전 한국 내 한 진보진영 논객이 맥아더에 대해 한 말이다. 그러면서 맥아더 동상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하는 주장을 폈던 것이다. 과연 맞는 평가일까.
“태평양전쟁을 승리로 이끈 현대전의 달인이다. 가장 혁신적이고 뛰어난 지휘관으로 최소한의 사상자를 내고 최대의 승리를 이룩한 군사전략가다.” 그의 사후 50주년을 맞아 나오고 있는 새로운 평가다.
위대한 인물로 위대한 삶을 살았다. 그렇지만 부분적으로 어두운 그림자도 드려졌던 삶이다. 맥아더에 대한 악평은 명(明)과 암(暗)으로 교차된 그의 삶 중 주로 어두운 면에 초점이 맞추어진 결과라는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군사 전문가 마크 베리의 지적으로 맥아더가 1945년 일본의 항복을 받고 바로 전역했더라면 미국 사상 가장 위대한 사령관으로 기억됐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전쟁을 둘러싼 트루먼과의 정치싸움, 그 진상이 심하게 왜곡돼 전해졌다. 그리고 거만함이라든지, 불복종 등 성격상의 단점이 필요 이상으로 클로즈업되면서 맥아더는 악평에 시달려 왔다는 지적이다.
맥아더는 최악의 지휘관인가, 아니면 가장 위대한 사령관인가. 아무래도 후자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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