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에 거주하는 한인 최모(60·남)씨는 얼마 전 한국으로 떠나는 지인을 존 F. 케네디(JFK) 공항까지 운전해줬다가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자신을 택시&리무진위원회(TLC) 경찰이라고 밝힌 사람이 짐을 내려주던 최씨에게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불법택시’가 아니냐고 따져 물은 것.
해당 경찰은 ‘두 사람의 관계가 무엇이냐’, ‘돈 거래가 있지 않았느냐’ 등 강압적인 태도로 질문을 던진 끝에 아무런 사과 없이 최씨 일행을 놓아줬다. 최씨는 “잘못도 없는데 추궁을 당하니 기분이 상당히 나빴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최근 JFK, 라과디아 공항 등을 중심으로 한 불법택시 단속이 강화되면서 최씨 처럼 일반 차량이 택시로 오인을 받는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TLC가 지난해 JFK 공항에 불법택시 단속 전담반까지 구성해 운영을 시작하면서 갈수록 이같은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TLC가 단속 표적으로 삼는 운전자가 아시안이나 중동계 등 특정 인종에 한정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택시영업을 하지 않는 한인들에게까지 이런 불쾌한 검문이 벌어지고 있지 않느냐며 일각에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주류 언론들까지 TLC의 불법 영업을 하다 단속에 적발돼 차를 빼앗긴 터키출신 이민자와 중국계 아시안 운전자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단속이 특정 인종을 대상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운전자들의 하소연을 담기도 했다.
이같은 단속 강화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한인 콜택시 업계도 마찬가지다. 단속활동이 잦아지면서 최근 라이선스 없이 영업을 하는 일부 택시 기사들 경우 손님들에게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미리 요금을 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인 콜택시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단속이 심해져 압류를 당하는 운전자들도 비일비재”하다면서 “공항 손님을 내려줄 땐 특별히 더 긴장한다”고 말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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