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이구아수에 차려진 훈련 캠프에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실낱 희망을 기적으로’…태극전사 담금질 재개
실낱같은 희망을 기적으로 바꾸기 위해 한국 축구 대표팀이 다시 담금질에 들어갔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이구아수에 차려진 훈련 캠프에서 전날 알제리전에서 쌓인 피로를 푸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박주영, 이청용, 손흥민, 기성용, 구자철, 김영권, 정성룡 등이 참가한 이 훈련은 이케다 세이고 체력코치의 지휘 아래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실시됐다.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굳은 표정으로 훈련 프로그램에만 집중했다. 이근호, 김신욱, 지동원, 박주호 등이 포함된 백업요원 조는 패스나 슈팅 게임으로 몸을 풀었다.
전날 선발 출전선수들은 50분 동안 정해진 회복훈련을 마치자 바로 탈의실로 돌아갔으나 교체 출전자와 결장자들은 조금 더 오래 운동장에 남아 상대적으로 밝은 표정을 유지한 채 패스와 슈팅 훈련을 계속했다. 또 발목을 다친 하대성은 따로 그라운드를 돌며 재활에 전념했다.
홍명보호 선수들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은 중앙수비수 곽태휘는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응원하는 팬들을 생각해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이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며 "생각을 바꾸면 정신력이 바뀔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분위기를 반드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흥민 "대표팀 리더 필요"
홍명보호 최고의 공격수 손흥민이 ‘리더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23일 "우리는 어린 팀이고 월드컵에 처음 나온 선수들이 많기에 리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전날 열린 알제리와의 H조 2차전에서 2-4로 완패했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전반전 한국은 12분간 무려 3골을 실점했다. 손흥민은 후반 5분 자신의 월드컵 데뷔골이자 이 경기 첫 만회골을 넣었으나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손흥민은 "벨기에전은 말이 필요 없는 경기다. 16강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알제리전은 잊고 벨기에전에서는 그라운드에서 즐기고 나오겠다"고 다짐했다.
■가디언 "한국, 월드컵 역사상 가장 당황스러운 패배"
알제리에 완패한 한국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외국 언론의 차가운 혹평이었다.
가디언은 "한국이 안방에서 열린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가장 유명한 승리를 거둔지 정확히 12년이 흐른 이날 가장 당황스러운 패배를 당했다"고 전했다.
AP 통신도 "전반전에 골대를 향해 슛 한 번 날리지 못했고, 알제리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국의 실력을 짚으며 "후반 들어 손흥민의 골과 함께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역습으로 네 번째 골을 허용하면서 희망은 사라지고 말았다"고 경기를 요약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반전 알제리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칭찬하면서도 "한국은 결코 항복 선언을 하지 않았다"면서 후반전의 분전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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