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자가 찍힌 한국 여권이 신분도용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일원에서만 무려 연간 500건에 달하는 한국여권이 분실 또는 도난당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총영사관이 20일 공개한 한국여권 분실 접수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간 한국 여권 분실건수는 2,529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분실 추이를 보면 ▶2009년 548건 ▶2010년 542건 ▶2011년 536건 ▶2012년 442건 ▶2013년 461건 등으로 매년 약 500개의 여권이 분실 또는 도난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통계는 여권 분실자가 여권 재발급 또는 여행증명서 발급을 위해 자발적으로 신고한 경우에 국한된 것이어서 실제 분실건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여권 분실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정부당국은 소지자들의 단순 분실 외에도 한국여권을 노리는 여권 매매 브로커나 절도범들이 들끓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 여권은 다른 아시아 국가여권보다 미국 비자 취득이 용이한데다 캐나다와 유럽국가 대부분을 비자면제프로그램을 이용해 입국할 수 있기 때문이란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분실 및 도난 여권은 위·변조가 돼 한국인과 외모가 비슷한 아시아 국가의 불법체류자나 밀입국자들에게 미국 내에서도 온라인 등을 통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10년 뉴저지에서 수백개에 달하는 한국 위조 여권을 미 전국에 유통시켜온 전문 일당이 수사당국에 검거된 바 있는가 하면 지난달 퀸즈의 한인 신용사기 조직단을 체포하는 과정에서도 한국여권이 대량 발견되기도 했다.
한국여권의 거래비용은 개당 1,000~5,000달러까지 천차만별로 미국 내에서도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해외에서 한국의 여권 분실사례와 이를 악용한 여권 위·변조 행위가 증가하고 있는 데 한국정부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현재 여권상습 분실자에 대해 여권 유효기간을 더욱 제한시키는 등 다각도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조진우 기자>
뉴욕일원 한국여권 분실 건수 추이>
연도 2009 2010 2011 2012 2013
분실건수 548건 542건 536건 442건 461건
A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