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SPU 총장, ‘폴 리 재단’ 출범 선포…아버지가 이사장


지난 5일 시애틀 퍼시픽대학(SPU) 총기 난사사건으로 희생된 한인학생 폴 리군(19)의 추모예배가 가족과 한인 친지, 친구 등 수백 명이 애도하는 가운데 15일 오후 오리건주 비버튼 소재 빌리지 침례교회에서 거행됐다.

추모예배 참석자들은 "이군이 이 땅에서 비록 19년이란 짧은 삶을 살고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그는 우리 곁에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이군의 아버지 피터 이씨와 어머니 이미라씨, 형 알버트 씨, 여동생 엘리시아 양 등 가족을 비롯해 댄 마틴 SPU 총장, 한국에서 달려온 친척들과 포틀랜드 지역 한인들 및 이군의 친구 등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생전에 요리와 춤을 좋아했고 다른 사람에게 항상 미소를 잃지 않았던 이군의 모습을 회상하며 그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도록 기원했다.

마틴 SPU 총장은 이군을 기리는 ‘폴 리 추모재단’의 출범을 선언하고 이 재단이 1차적으로 SPU 캠퍼스에서 정신질환자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식 사이트(paulleefoundation.org)를 갖추고 출범한 ‘폴 리 재단’의 이사장은 아버지 이씨가 맡고,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은 이군의 형인 알버트 씨가 맡는다. 나머지 운영진도 대부분 한인들이 맡았으며 이들은 웹사이트 및 우편(The Paul Lee Foundation P.O. Box 219206, Portland, OR97225)을 통해 기부금을 접수한다.

빌리지 침례교회 이수영 한인예배 담당 목사가 집례한 이날 추모 예배에서 참석자들은 ‘폴 리 재단’에 십시일반 후원금을 보태고 미국사회에서 정신질환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져 이번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를 기원했다.

포틀랜드 캐스케이드 인근과 힐스 보로에서 회전식 스시 식당인 ‘핫팟 & 스시’를 운영하는 이군의 부모 등 가족은 이번 사고 후 한인사회가 보내 준 위로와 애도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