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열리는 한국-러시아 간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앞두고 브라질 한인사회가 대규모 거리응원전 준비에 들썩이고 있다. 상파울루 봉헤찌로에 있는 성 대건성당에서 한인 풍물패‘한두레’ 회원들이 응원 연습을 하고 있다.
한국 축구 월드컵 대표팀이 기적을 꿈꾸며 마침내 브라질에 입성한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11일 오전(현지시간) 상파울루의 과룰류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한국팀의 베이스캠프가 될 ‘포즈도 이과수’(Foz do Iguasu)로 직행한다.
하지만 상파울루 현지에서는 한국팀이 1차전 장소인 쿠이아바에서 900마일이나 떨어진 포즈도 이과수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절경으로 유명한 이과수 폭포에 인접해 있는 ‘포즈도 이과수’는 상파울루에서 북서쪽으로 약 650마일이 떨어져 있는데다 한국의 1차전 개최지인 쿠이아바와는 900마일 이상 떨어져 있는 곳이다.
포즈도 이과수 베이스캠프에 우려를 제기하는 축구 관계자들은 한국 대표팀이 1차전 경기를 치르기까지 이동거리가 지나치게 길다며 선수들이 불필요한 체력 소모를 걱정하고 있다.
브라질 한인 체육회 방은영 회장은 “베이스캠프를 포즈도 이과수로 정한 배경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서 상파울루까지 이동거리를 차지하더라도 한국팀은 상파울루 3차전까지 이동거리가 4,000마일에 달해 선수들이 이동하는 데에만 체력을 극심하게 소모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포즈도 이과수에서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한국팀은 17일 쿠이아바 1차전을 앞두고 쿠이아바로 이동해야 하며, 다시 2차전 장소인 포르토 알레그레까지 1,600마일을 이동하게 된다. 2차전 경기가 끝나면 한국팀은 3차전 경기가 열리는 상파울루까지 다시 700마일을 이동하는 강행군을 해야 한다.
포즈도 이과수가 1차전이 열리는 쿠이아바의 기후와도 큰 차이를 보이는 데다 3차전이 열릴 상파울루와는 해발고도가 크게 달라 경기장 현지적응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브라질 한인회 박남근 회장은 “쿠이아바 적응을 위해서라면 쿠이아바를 베이스캠프로 차렸어야 하고, 3차전을 대비한다면 다른 국가팀들처럼 상파울루에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것이 나았다”며 “포즈도 이과수는 베이스캠프로 적합하지 않은 곳”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상파울루는 해발고도가 800미터나 되는 고지대로 고도가 낮은 쿠이아바나 포르토 알레그레와는 크게 다른 곳이다.
현재 상파울루에는 알제리, 이란, 벨기에, 미국, 콜롬비아, 온두라스 등 가장 많은 팀이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있다. 반면, 포즈도 이과수를 베이스캠프로 정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편 태극전사들이 베이스캠프에 입성하는 11일 포즈도 이과수 ‘볼봉 호텔’에서는 이과수와 인접한 파라과이 한인회와 브라질 한인회가 공동 주최하는 한국선수단 환영만찬이 열릴 예정이다.
<김상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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