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서 시음회 연 ‘한국문화동호회’ 정담 회장
“유엔에서 한국의 먹거리는 이제 친근하답니다.”
지난 5일 맨하탄 유엔본부에서 열린 ‘한국 술 시음회’에는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6시가 되기도 전에 유엔의 타민족 직원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로 5년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유엔 본부와 유엔 산하 국제기구, 유엔 대표부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로 구성된 ‘한국 문화 동호회(Korean Cultural Society, KCS·회장 정담)’가 주최한 것으로 그 자체가 작은 지구본인 유엔에서 매년 한국 술과 한식을 알리는 한국 홍보 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8년 KCS 설립 이후 현재까지 줄곧 행사를 진행해 온 이는 19년째 유엔 사무국 군축국 팀장으로 근무중인 정담 회장이다. 정 회장은 “와인 시음회(Tasting)가 타민족들에게는 친숙하고 보편화돼 있다는 것을 감안한 것이 한국 술 시음회 기획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매년 행사에서 인기 있는 한국 술은 역시 복분자주와 매실주 등 단맛을 지닌 술로, 한국 술을 처음 대하는 타민족들에게는 이들이 아무래도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다국적 직원들이 근무하는 유엔에서는 한식이 오히려 친근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정 회장은 “한식을 먹어본 직원들도 많고 왜 유엔 일대에는 한식당이 없냐는 질문을 하는 직원들도 있다”며 “그간 한식 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커지면서 한식, 한국 드라마 및 영화, 한국어 등 다양한 이유로 KCS에 가입하는 타민족 신입회원들도 늘어 현재 총 70명의 회원 들 중 20명은 타민족 회원”이라고 소개했다.
KCS는 소치동계 올림픽 폐막직후인 지난 3월에는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에 대한 사진전을, 5월에는 한국 영화 ‘관상’을 유엔에서 상영했다. 오는 11월에는 유엔 본부 내에서 한식 관련 사진전을 계최하는 등 하반기 적극적인 한국 홍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정 회장은 유엔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는 젊은이들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정 회장은 “뉴욕의 유엔 본부에는 한국 국적 직원이 70여명으로 비한국국적까지 포함하면 약 100명의 한인이 근무하고 있다”며 “국별 경쟁시험 (NCRE), 초급 전문가 선발 (JPO) 등 시험을 쳐서 들어오는 방법도 있지만 전문 분야의 경력을 쌓아 수시 모집을 통해 채용될 수도 있으므로 매번 채용 정보를 자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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