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다 / 정형진 지음·알에이치코리아 펴냄
‘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다’는 역사연구가 정형진이 단군조선의 기원부터 삼국시대로 접어드는 삼한까지의 고대사 전체를 ‘진인(辰人)’이라는 집단을 열쇠로 풀려고 한 책이다. 기존 역사학계가 설명하지 못한 고조선과 삼한 사이 천년의 역사를 밝히려는 목적에서다. 이를 위해 ‘진인’이라는 개념을 등장시켰다. 우리 고대사 속의 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고 진인을 통하지 않고서는 고대사의 흐름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논지다.
그러면 ‘진인’은 누구인가.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 역사의 시작인 단군조선은 기원전 2333년에 현재 중국 땅인 요서지역의 ‘홍산문화’를 기반으로 성립됐다. 번영을 누리던 단군왕검사회는 기원전 15세기 갑작스런 기후의 변화로 위기를 맞게 되고 기원전 13세기쯤에는 완전히 붕괴되는데 이때 단군왕검사회의 주도층들은 요하를 건너 동쪽으로 이동했다. 이들이 바로 저자가 지칭한 ‘진인’이다.
진인들은 고인돌 문화를 퍼뜨리며 요동지역과 한반도 서북지역으로 이동했고 이후 한반도에 정착해 문명의 꽃을 피웠다. 진인은 숙신(肅愼)·진번(眞番)·진한(辰韓)·변진(弁辰)·진국(辰國) 등의 집단을 주도했고 한민족의 기틀이 되었는데 이들 집단은 이름에 ‘辰’ 또는 ‘眞’ 자를 사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반도로 이동한 진인들은 한강 이남 최초의 정치체인 진국을 세웠으며 진국으로 이어진 진인의 맥은 삼한으로 나뉘었다가, 진인과 위만조선세력이 함께 세운 신라로 이어진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존의 역사학계 다수설과 다른 주장을 내세운다. 앞서 말한 진인의 맥이 신라로 이어진다는, 즉 신라가 단군의 맥을 이은 한민족의 적통이라는 주장 말이다. 신라의 지도자로 옹립된 박혁거세가 바로 단군의 후예라고 한다. 기존 학설은 고조선의 멸망과 함께 정통성은 부여에서 고구려를 거쳐 백제와 신라로 이어진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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