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다은 영사, 14일 귀국 앞두고 동포들에 이임 인사
한인사회서 다재 다능한 재원으로 사랑 받아
지난 2011년 8월말 시애틀 총영사관에 부임한 뒤 예정보다 6개월 빨리 떠나게 된 권다은 영사가 “첫 해외 근무지인 시애틀에서 과분한 사랑을 받고 떠나 너무나 감사하다”며 한인사회에 작별인사를 전했다.
권 영사는 5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시애틀은 빼어난 자연환경과 더불어 동포들도 매우 교양 있고 품격도 높아 훌륭한 인적자원을 갖췄다고 늘 생각해왔다”면서 “2년6개월간 근무하면서 동포 여러분이 마련해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를 얹어서 일을 해온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총영사관의 안방살림과 함께 교육∙문화 업무를 맡아온 권 영사는 서북미 지역 한글학교의 지원과 체계적인 교육에 열정을 쏟았고, 타코마와 페더럴웨이 교육구가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인정하도록 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또한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하도록 페더럴웨이 및 시애틀 교육구에 물꼬를 텄고 한식경연대회와 한식페스티벌, 한국문화주간 개최 등을 주도했다.
시애틀 총영사관에서 발로 뛰며 실무를 배우고 익힌 권 영사는 외교부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문화외교국 공공외교정책과로 발령 받는 기쁨도 누리게 됐다.
권 영사는 “동포들의 도움으로 즐겁게 일했지만 한식 페스티벌이나 경연대회, 한국문화주간은 사실상 시작 단계로 1~2년만 더 열심히 하면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 텐데 이 일을 후임에게 넘기고 가게 돼 아쉽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영문과 출신으로 2009년 외교부에 특채된 권 영사는 결혼 1년 만에 남편 이양원씨와 함께 시애틀로 부임했으며 아버지가 대전에서 목회를 하는 등 독실한 크리스천 집안 출신이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취미인 권 영사와 남편 이씨는 시애틀에 근무하는 동안 빌립보장로교회(담임 최인근 목사)에 출석하며 성가대 반주는 물론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오케스트라를 구성, 노인회를 방문하며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올 1월에 열린 워싱턴주 ‘한인의 날’에는 스스로 오케스트라 멤버로 출연하는 등 동포들과 어울리며 함께 하는 외교공무원의 모습을 보여줘 사랑을 받아왔다.
남편 이씨도 한글학교 교사를 자원해 꿈나무들의 교육에 기여해 박수를 받아왔다. 회계를 전공한 이씨는 귀국과 함께 오는 7월부터 충남 공주에 있는 한 병원에서 회계직원으로 일 하게 된다.
권 영사 부부는 “시애틀에서 보낸 2년6개월의 행복함과 즐거움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며, 우리를 사랑해주신 동포들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사업마다 축복이 넘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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