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 인터뷰
재임기간 교육개선ㆍ자체 청사 부지 매입이 큰 보람
‘한국문화주간 1년 늦게 시작한 것 아쉬워’
지난 2011년 3월 부임한 뒤 만 3년 임기를 마치고 조만간 귀국하는 송영완 시애틀총영사가 시애틀 동포사회를 “베스트”라고 치켜세우며 작별 인사를 고했다.
송 총영사는 4일 본보와 이임 인터뷰를 갖고 “지난 3년간 ‘좋은 사람’보다 ‘일 욕심 많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겠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막상 떠나려니 ‘시원’이 30%, ‘섭섭’이 7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언어학과를 나와 외무고시(14기)를 통해 공직생활을 시작한 송 총영사는 31년만에 처음으로 공관장 발령을 받고 시애틀총영사관에 부임했다.
그는 “국제기구 등 큰 데서 일을 많이 해왔는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총영사를 맡아 일을 하다 보니 이상과 현실의 차이도 상당히 많았다”고 토로했다.
‘동포를 보호한다’는 것과 ‘대한민국을 알린다’는 두 외교원칙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는 송 총영사는 “워싱턴주 등 서북미 주류사회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너무 빈약한 점이 의문으로 남아있고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서북미지역의 미국인들이 중요시 하는 아시아 국가는 중국과 일본이며 캐나다에 이어 독일ㆍ영국 등 유럽 국가로 넘어간 뒤 한참 뒤 한국과 대만 정도를 꼽는다고 설명했다.
송 총영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한인사회 행사를 6월에 집중 개최한 ‘한국 문화주간’도 한국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부임 직후 준비를 했더라면 ‘한국문화주간’을 1년 먼저 개최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못한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운전면허증을 워싱턴ㆍ오리건ㆍ아이다호 주와 상호 인정하도록 협정을 체결하는 등 총영사급 외교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 송 총영사는 자신이 재임기간 추진한 업무 가운데‘교육문제’가 가장 보람 있었다고 밝혔다.
서북미 각급 한글학교에 지급하는 본국정부 지원금이 원칙에 따라 효율적으로 분배되도록 체계화했고, 타코마 및 페더럴웨이 교육구와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 학점으로 인정하는 결정을 받아냈다. 또한 세종학당을 추진하고 한국어능력시험인 TOPIK이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보람 있고 흐뭇하다고 송 총영사는 설명했다. 일부 논란은 있었지만 총영사관 부지 구입을 마무리한 것도 나름대로 보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송 총영사는 “부임 후 욕심 나는 건물을 하나 찾았는데 주차장이 없어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해 안타까웠다”면서 “총영사관 부지 구입을 지난해 말 종결했는데 이는 자체 총영사관 마련 사업의 10%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90%는 후임 총영사가 맡을 부분”이라고 말했다.
송 총영사는 자신의 취미가 골프와 스키였다는 것도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5년 전부터 몸에 이상이 와서 골프와 스키를 그만뒀다면서 “여행도 좋아하는데 업무 때문에 많이 못 다닌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외교 공무원들은 부임지를 떠나면 후임자가 재임하는 동안에는 방문하지 않은 것이 관례라며 년3정도 지나 정년퇴임을 하면 꼭 시애틀을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
송 총영사는 “개인적으로 보면 미국에서는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동포사회가 베스트이고, 시애틀은 살기에도 최고 좋은 도시”라며 “나중에 배낭을 메고 찾아와 2주 정도 머물며 오리건주의 크레이트 레이크 등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고, 또 의견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쉽지 않은 이민생활이지만 동포들이 똘똘 뭉쳐 주류사회에 파워를 과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