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역사에서 우리가 항상 명심해야 할 일은 독일의 중산층이 왜 히틀러의 집권에 동의 했느냐 하는 점이다. 역사는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히틀러는 어떻게 정권을 잡을 수 있었을까. 처음에는 독일국민들이 나치당(독일 사회주의 노동당)과 그를 지지하지 않았다. 1928년 5월 총선에서 나치당은 겨우 2.6%의 지지밖에 못 얻어 12석의 의석을 차지했을 뿐이다.
그런데 1929년 세계적인 대공황이 찾아왔다. 독일경제는 급속도로 붕괴돼 1년 사이 실업자가 200만명에서 600만명으로 늘어나고 중산층이 무너져 버렸다. 국민을 더 분노케 한 것은 유대인을 포함한 1%의 상류층은 전보다 더 잘살고 있는 사실이었다. 더구나 유대인들은 병역의무에서도 제외되어 있었다.
히틀러는 국민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1차 세계대전의 전쟁 배상책임을 독일이 지도록 한 베르사이유 조약을 체결한 세력이 누구냐. 유대인을 포함한 상류층이다. 이들 때문에 독일이 이 지경이 되었다”며 상류층 타도를 부르짖었다. 상류층 증오현상은 불길처럼 번져 1932년 총선에서 나치당은 37.4%의 득표율로 사민당을 제치고 집권여당으로 뛰어 올랐다. 히틀러는 유대인이 다시는 독일금융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유대인 말살정책을 택했으며 중산층은 자신들의 신분을 되찾기 위해 그의 유대인 청소작업에 동의한 것이다.
빈부격차가 이래서 무서운 것이다. 빈부격차가 심해지면 사회에 ‘가진 사람(Have)’과 ‘못가진 사람(Have Not)’ 사이에 증오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서민은 아무리 노력해도 실질소득이 늘지 않는데 비해 부자들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자신들의 재산을 눈덩이처럼 불려나간다. 아메리칸 드림은 부잣집 자식들에게만 적용되고 서민에게는 거리가 먼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
미국의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주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와 USA투데이 공동조사에 의하면 미국인 3명 가운데 2명은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빈부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상위 1%의 소득은 20% 가까이 증가한 반면 나머지 99%의 소득은 단 1% 증가하는데 그쳤다. 미국 내 소득 불균형은 지난 30년간 계속됐지만 지난해 그 격차가 특히 두드러졌다. 월가가 활기를 띄자 부자들이 주식을 팔아 현금화 했기 때문이다. 버냉키 연준의장은 이자율을 파격적으로 낮춰 주택경기를 회복하는데 성공하는 등 미국경제가 공황에서 벗어나는 데는 성공했지만 1%의 상류층인구가 주식으로 앉아서 떼돈을 벌게 한 부작용을 낳은 것이다. 새로운 ‘버냉키 현상’이다. 빈부의 격차를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유대인들이다. 1%의 초상류층에 유대인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1차대전 후 독일에서 일어난 빈부의 격차가 어떤 증오현상을 빚었는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빈부의 격차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월가의 대수술’을 외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오히려 정부지원으로 월가 경기가 살아나 부자들이 전보다 더 잘사는 결과를 몰고 왔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민주당의 주장대로 실직수당 지급연장 등 서민 지원대책을 지원하자니 정부에 의존하는 ‘일 안하는 풍토’가 생겨날 것 같고 공화당 주장대로 그냥 내버려두면 부자증오현상이 생겨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무서워진다. ‘빈부의 격차’는 2014년 미국경제가 당면한 최대의 숙제며 오바마 연두교서의 초점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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