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의 도시미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된 버스 정류장이 헤리티지 재단이 선정한 2013년 정부예산 10대 낭비 사례 중 9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알링턴 카운티의 이 ‘수퍼 정류장’은 18개월의 공사기간에 1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지난 3월 컬럼비아 파이크와 월터 리드 로드 교차로 지점에 설치됐다. 하지만 최첨단 디자인과 자재를 들이고서도 본래 의도와는 달리 승객들을 추위나 비에서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고 헤리티지 재단 측은 알링턴 카운티의 ‘슈퍼 정류장’을 정부 예산낭비 사례로 꼽은 이유를 밝혔다. 알링턴 카운티 전역에 이와같은 ‘슈퍼 정류장’ 24개를 설치하겠다던 기존 계획은 결국 주민들의 원성에 지난 3월 전면 백지화된 바 있다. 유명 건축 설계회사인 ‘HOK’의 수석 디자이너 권미나 씨가 디자인을 맡아 동포 사회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이 버스 정류장은 이미 5년 전에 설계를 마쳤으며 공청회와 팽팽한 예산 공방전을 거쳐 어렵게 최종 승인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헤리티지 재단은 국민들의 혈세를 이용해 캐리비안 해변의 유명 휴양지에서 열린 연방공무원들의 대규모 연수 프로그램을 1위로 꼽았다. 또한 유명 조각가의 100만달러짜리 조형물을 설치해 물의를 빚은 파리주재 미국대사관을 3위, 우울증 환자들을 트위터를 통해 판독해내는 작업에 8만2,000달러를 사용한 NIH를 4위로 선정했다.
이 밖에도 3D 프린터로 피자를 만들기 위한 연구에 12만4,995달러를 배분한 NASA를 7위로 선정했고 전년도 슈퍼보울 우승팀 볼티모어 레이븐스에게 13만 달러를 지급하고 오바마케어 홍보를 위한 스폰서로 위촉한 사례를 ‘특별언급’ 하기도 했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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