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된 상태서 재판 받지만 실형 선고 가능성 커
고교 때도‘시험부정’ 문제돼
하버드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 신고해 체포된 머킬티오 출신의 하버드대 학생 김일도(영어명 엘도 김ㆍ20ㆍ사진)군이 1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다.
김 군은 18일 매사추세츠주 연방법원에서 열린 인정신문에 국선변호인의 도움을 받아 출석한 뒤 노스 캐롤라이나에 있는 삼촌과 하버드 경영대학원생인 누나 등을 통해 10만 달러의 보석금을 마련해 내고 이날 오후 석방됐다. 그러나 김 군은 보석조건으로 하버드대 교내 출입은 금지됐다.
이안 골드 국선변호사는 “김군이 기말고사와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3주기가 겹쳐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자신의 행동을 크게 후회하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김 군은 주 검찰이 아닌 연방검찰의 기소로 재판을 받게 된다. 이는 당국이 이번 사안을 가볍게 보지 않는다는 뜻으로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김 군은 3년의 보호관찰을 포함, 최고 5년 징역형과 25만 달러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김 군의 사건이 전세계 뉴스로 비중 있게 보도되면서 그를 둘러싼 각종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머리가 명석하고 각종 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내 팔방미인형 천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군은 시험이나 성적에 너무 집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머킬키오 한인 학부모 사이에서는 김 군이 캐미악고교 재학시절 시험 부정을 저질러 적발됐던 사건이 널리 알려져 있다. 김 군은 시험 부정이 적발돼 정학위기에 처하자 자퇴한 뒤 네팔에 있는 한 수도원으로 자원봉사를 떠났으며 1년 뒤 이를 근거로 캐미악 고교에 복학해서 하버드 진학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을 잘 알고 있다는 A씨는 “김 군이 시험 부정으로 자퇴하지 않았더라면 정학의 기록이 남게 됐을 텐데, 징계 전에 자퇴한 뒤 네팔로 가는 바람에 복학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고교시절 테니스 대표팀 선수였고, 시애틀 음악 컨서버토리 등에서 활동하는 한편 토론과 글쓰기에 남다른 재능을 가졌던 김 군은 하버드 진학 때도 암으로 사망한 교수 출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은 대학 진학을 앞둔 시애틀지역 한인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에세이 작성을 도와주는 아르바이트를 최근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군의 도움으로 에세이를 작성했던 B군은 “일도형이 시애틀지역 온라인 등에 광고를 내고 에세이 한건을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수정해주고 200달러를 받았다. 대학 입시철인 최근에도 이 일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머킬티오에서 혼자 살아왔던 김 군의 어머니는 일도 군이 하버드 진학 이후 한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