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어 라이프 / 앨리스 먼로 지음·문학동네 펴냄
“중요한 건 행복해지는 거야. 뭐가 어떻든 간에, 그냥 그러려고 해봐. 넌 할 수 있어. 하다보면 점점 쉬워질 거야. 주변 상황과는 아무 상관 없어. 그게 얼마나 좋은 건지 넌 모를 거야. 모든 걸 받아들이면 비극은 사라져. 혹은 가벼워지지. 어쨌든 그러면 그저 그 자리에서 편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돼.” <본문 중에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앨리스 먼로가 지난해 출간한 최신작이자, 그녀가 절필을 선언하기 전 세상에 내놓은 마지막 작품 ‘디어 라이프(Dear Life)’의 한 구절이다. 82세의 거장이 남긴 마지막 작품답게 ‘디어 라이프’는 기존 그녀의 어떤 단편집보다 강하며 섬세하고 아름답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14편으로 엮은 ‘디어 라이프’의 단편 대부분이 작가의 고향인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그 곳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디어 라이프’에서 먼로가 주로 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기억’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과거를 반추하며 스스로에 대한 연민에 사로잡히게 하거나 반대로 의기양양해지게 만드는 기억의 효용에 관한 것이 아니다. 작가는 기억하려 애쓰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비극은 비극대로 행운은 행운대로 그저 자기 삶으로 받아들이면 또다시 살아갈 수 있으니 되돌아보지 말라고 조용히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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