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증 환자 알링턴 20대 백인청년 체포
병원서 나온 지 3일만에 범행
시애틀지역의 20대 한인이 백인 청년으로부터 무차별 인종혐오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폭행용의자가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지만 이 사건은 한인도 인종차별의 타깃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경찰과 시애틀지역 방송국인 KIRO-TV에 따르면 이 폭행사건은 10월 마지막 주말이었던 지난달 26일 오전 11시30분께 쇼어라인 I-5 고속도로 177번 출구 바로 동쪽인 밸린저 웨이 쉐브런 주유소 인근 정류장에서 발생했다.
알링턴의 백인 주민인 디온 패커드(21ㆍ사진)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한인 이재강(26)씨를 갑자기 폭행하기 시작했다. 패커드는 이씨의 머리채를 잡고 버스 정류장 철제 기둥에 부딪치게 해 정신을 잃게 한 후 이씨를 질질 끌고 차량 통행이 많은 큰 길로 나갔다.
주변에 있던 목격자들이 그의 폭행을 만류하며 경찰에 신고했고, 패커드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이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타박상 이외는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목격자인 마이클 앨퍼드는 KIRO-TV와의 인터뷰에서 “패커드가 이씨를 계속 폭행해 손을 흔들며‘그만, 그만’이라고 외치면서 말렸다”며 “근처에 서있던 두 사람이 나와 합세해서 폭행을 제지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이 그의 폭행을 저지하자 패커드는 “왜 저 사람을 도와 주려는 거냐? 저 사람 일본 사람인 것 모르냐? 우리가 일본 때문에 베트남전에 참전한 것을 모르냐”며 횡설수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커드는 이씨를 일본 사람으로 알고 인종혐오 성격의 폭행을 저질렀으며 그는 경찰 조사에서도 이를 시인했다.
패커드는 4급 폭행 혐의로 체포돼 현재 5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다.
가족들에 따르면 패커드는 오랫동안 정신질환에 시달려왔으며 커클랜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나온 지 3일만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패커드의 어머니인 코드릴아 패커드는 “디온은 중간 아들인데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정신분열증을 앓아왔으며, 비디오 게임을 현실로 착각하기도 했다”면서 “칼 종류는 모두 숨겨놔야 했고, 그가 밖에 나가지 못하게 동생이 방에 열쇠를 채워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패커드 여인은 “최근에도 정신분열증이 계속돼 커클랜드에 있는 페어팩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가 지난달 23일 퇴원했는데 또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녀는 “치료가 계속 필요했는데도 커클랜드 병원이 환자의 의지에 반해서 계속 치료를 할 수 없다며 디온을 퇴원시키는 바람에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