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 하원 법사위와 재무위원회가 주최한 공청회에 참석한 수천여 명의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론자들이 ‘모든 주민들에게 의사표현의 기회를 주겠다’는 하원의 결정을 적극 수용해 개개인들에 할당된 2분씩의 발표시간을 최대한 사용해 무려 4일에 걸쳐 51시간만인 4일 밤 9시가 되어서야 공청회가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6월 텍사스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통과시키려던 낙태금지법안을 회기 마감시간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공청회에 참석해 13시간 동안 각기 의견을 피력하며 회의를 끌어 실질적인 의사 방해를 주도했던 상황을 모방한 것으로써 텍사스의 경우 회기 마감까지 해당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으나 한달 후에 이를 강행 통과시켰고 현재 반대파의 연방법원 항소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번 하원 공청회에서 동성결혼 반대파를 이끈 ‘하와이 기독교동맹(Hawaii Christian Coalition)’의 개럿 하시모토 회장은 7일 열릴 하원 본회의 투표에도 반대파 주민들을 대거 동원해 주정부 청사를 점거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동성결혼에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마커스 오시로 의원도 공청회 입구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푯말을 붙인 탁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 더 많은 주민들이 증언대에 설 수 있도록 독려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 참석해 증언대에 선 주민 다수는 자신의 입장을 논리적으로 설파하기도 했으나 개중에는 단지 의사진행을 늦추기 위한 목적으로 주어진 2분간의 발표시간 동안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거나 심지어 노래를 부르거나 아주 천천히 말을 하는 등의 진풍경을 보여 주었음에도 의회에서는 ‘모든 이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방침을 끝까지 고수해 장시간에 걸친 공청회를 무난히 마무리 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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