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13명 살해 가담 토니 엥 강제 추방될 듯
시애틀 사상 최악의 대량 학살사건으로 꼽히는 소위 ‘차이나타운 와미’ 사건의 공범이 28년을 복역한 끝에 지난 주 가석방됐다. 하지만 그는 출소하자마자 신병이 이민국으로 인계돼 홍콩으로의 강제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주정부의 미확정 선고 검토위원회(ISRB)는 종신 복역수인 와이-치우 ‘토니’ 엥(56)이 모범수이며 재범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심리 전문가들의 말을 감안해 검찰과 피해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를 가석방하도록 결정했다.
엥은 30년 전인 1983년 2월 19일 동료인 콰이 판 맥 및 벤자민 엥과 함께 차이나타운의 와미 사교클럽 내 비밀도박장에 침입, 안에 있던 14명을 모두 결박한 후 무차별 총격해 이들 중 13명이 죽고 1명은 중상을 입었었다.
일당 중 주범인 콰이 맥과 벤자민 엥은 곧바로 체포돼 맥은 사형을 선고 받았다가 종신형으로 감형됐고, 엥은 처음부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언도 받았다. 벤자민 엥과 혈연관계가 없는 토니 엥은 캐나다로 도주했다가 그곳에서 체포돼 송환돼온 후 종신형을 언도받았다.
지난 1970년 홍콩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토니 엥은 와미 클럽에 침입해 도박자들을 결박한 건 사실이지만 총을 쏘지는 않았다며 범행에 가담하지 않을 경우 자신과 가족을 해치겠다고 맥과 벤자민 엥이 협박했다고 한결 같이 주장해왔다.
킹 카운티의 댄 새터버그 검사장은 ISRB가 토니 엥의 가석방 조치를 결정하자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시애틀 역사상 최악의 대량 살상극에 참여한 범인을 풀어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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