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 모리 히로시 지음·작은씨앗 펴냄
살아가는 흐름에 휩쓸려, 온갖 소음에 찌들어 본질적인 학문 연구와 깊이 있는 인생에 대한 고찰은 늘 뒷전이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때때로 뜻있는 조언을 건네는 인생의 지도교수를 갈망할 때가 있다. 왠지 있을 법 하지만 살면서 쉬이 만나기는 어려운 이 같은 학자를 소설을 통해 마주하게 된다.
기시마 선생, 늘 조용히 자신의 학문 세계를 끊임없이 들여다보는 인물이다. 이 학자의 곁에서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는 자신의 학문, 인생 등을 찬찬히 관조하고 통찰하며 깊이를 더해 간다.
“사람들은 보통, 말의 내용은 제쳐두고 말에 드러나는 감정을 읽으려 하지. 사회에서는 그게 상식인가 봐. 맞아, 개가 그렇잖아. 개는 사람의 말의 의미는 이해하지 못해. 그 사람이 호의를 갖는지 적의를 갖는지를 읽지. 그와 같은 거야. 특히 일본 사회는 말보다 태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마음이 담겨 있지 않다, 라고 하잖아? 그럼 뭘까, 마음이 담긴 말이란 건….”(본문 175쪽)주인공 ‘나’와 기시마 선생의 학문적 열정, 자취를 하나 둘 따라가다 보면 책을 읽는 이 역시 인생의 방향에 미약하게 나마 변화의 물결이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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