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플루토크라트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지음·열린책들 펴냄
▶ ‘나의 이익=모두 이익’ 잘못 인식, 99%의 불만에도 귀 안 기울여, ‘이기적 행태 고집 땐 파멸’ 경고
최근 발표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은 자산 584억 달러로 부호 순위 3위를 차지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자산 724억 달러로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차지했으며,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자산 656억 달러로 2위에 랭킹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자산 102억 달러로 107위를 차지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10일 내놓은 ‘2013 세계 부 보고서’에선 상위 10%가 전 세계 부의 86%를 보유하는 등 부의 집중 현상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부편집장을 거쳐 세계적인 학술평가기관 ‘톰슨 로이터스’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이처럼 전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슈퍼 엘리트들의 삶을 파헤친다.
저자에 따르면 경제가 고도로 발달하면 소득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일반인의 기대와 달리 실제 세계 경제의 소득 불평등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심화되고 있다.
지난 9월 16일 ‘포브스’는 2012년 소득을 기준으로 미국의 400대 부자 리스트를 발표했다. 2009년 이들 400대 부자의 재산 총합은 1조 3,000억 달러인데 지난 해에는 2조 달러를 넘었다. 지난 해에만 이들 400대 부자들이 3,000억 달러의 재산을 늘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다른 나라 동료 부자들과 공동체를 이뤄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드러낸다. 세계적으로 신흥 갑부들이 대거 등장하게 된 계기는 기술혁명과 세계화다. 이 두 가지 힘은 워싱턴으로 대표되는 정치적 요소와 결합해 산업혁명에 필적할 정도로 엄청난 경제 격변을 불러 일으켰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이런 효과가 계속 발휘되도록 하기 위해 플루토크라트들은 자신만의 철옹성을 쌓고 그 안에서 웅크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자는 “플루토크라트가 갖고 있는 ‘나의 이익이 모두의 이익’이라는 인식이 이들로 하여금 일반인과 동떨어진 세상에서 살아가도록 조장한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책의 부제인 ‘모든 것을 가진 사람과 그 나머지’에서 언급한 ‘나머지’는 일반 대중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지키려다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몰아 넣고 있는 플루토크라트의 현주소에 대한 경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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