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별세한 남궁요설 선생 추모행사 열려
짐 맥더못 등 150여 참석자들 추억 되새겨
일생을 음악과 사진예술에 정진한 후 지난 7월 94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故) 남궁요설 선생의 추모행사가 지난 19일 시애틀 아시안 예술박물관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출장으로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둘째 딸 포키 남궁(의사)씨, 이종사촌 테드 김씨 등 가족은 물론 30년 이상 친구였던 짐 맥더못 연방 하원의원, 유명 출판인인 딕 부시, 손창묵 박사 등 생전에 남궁 선생과 그의 예술을 사랑했던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평생 예술과 음악을 사랑했으며 용기 있는 지성으로 평가 받았던 남궁 선생에 대한 추억을 나누었다. 둘째딸 포키 남궁씨는 “아버지는 늘 환한 미소를 띄며 희망을 가진 낙천주의자였다”고 회고했다.
맥더못 의원은 “남궁 선생과 사진촬영을 같이 갔을 때 한 컷을 찍기 위해 3시30분 동안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위대한 예술가의 투혼을 볼 수 있었다”며 “그는 나에게 한자이름까지 지어준 친구였다”고 말했다.
베냐로야 홀 연주회에서 만나 결혼한 뒤 남궁 선생의 말년 10여년을 손과 발이 돼주었던 부인 모니카 남궁씨는 “생전에 피아노 반주를 해주며 나에게 노래를 지도해주셨던 분”이라며 남궁 선생이 생전에 좋아했던 슈베르트 가곡 ‘Am Grave Anselmos(안젤모의 무덤가에서)’를 불렀다. 모니카 남궁씨는 현재 시애틀 심포니 합창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모니카 남궁씨는 “장례식 후 고인의 화장된 유골을 3등분으로 나눠 하나는 태평양 건너 한국, 중국, 일본에 가도록 리알토 비치에 뿌렸으며, 하나는 딸들에게 주고, 나머지 하나는 추후 내가 죽은 뒤 합장하기 위해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의 이종사촌 동생으로 역시 유학생 출신인 테드 김씨는 남궁선생이 13살 때 슈베르트 명가곡 ‘보리수’를 한국어로 번역한 사실을 상기시키고 한국말로 보리수를 불렀다.
부인과 장녀 아이린 남궁, 둘째딸 포키 남궁씨 등 유가족은 이날 추모행사에 남궁 선생의 주요 사진작품 9점을 비롯해 어렸을 때부터 작고하기 전까지 고인의 다양한 모습, 그리고 고인이 촬영할 때 입고 다닌 옷 및 신발을 참석자들을 위해 전시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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