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도 의전원 자퇴... 대학측“입시 제도 개선
아들이 표절 논문으로 한양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는 의혹(본보 9월 30일자 1·10면)을 받은 박문일 한양대 의과대학장이 2일 한양대 교수직에서 물러나고, 아들 박모(29)씨는 자퇴했다.
한양대는 이날 박 학장이 제출한사직원과 아들 박씨가 제출한 의학전문대학원 자퇴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박 학장은 사직원에서“본인이교신저자로 되어 있고 아들이 제1저자로 된 논문으로 야기된 최근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교수직을 사직한다”고 밝혔다.
박씨는 연세대 기계공학부 재학중 아버지 박 학장이 지도한 다른사람의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해 제1저자로 과학논문용색인(SCI)급 산부인과 논문을 게재했고 이를 실적으로 인정받아 2012년 의학전문대학원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씨는 2012학년도 정시 1단계 전형에서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점수(400점 만점)가 최종 합격자 55명중 53위였지만 2편의 SCI 논문 실적을 포함한 서류평가(200점)에서 1위를 한 덕분에 학부성적(200점), 공인영어점수(200점)를 모두 합친 1단계를 1위로 통과, 최종 합격했다.
한양대는 감사를 벌인 끝에 연구윤리 위반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결론 짓고 9월 30일 총장에게 박 학장에 대한 보직해임을 건의하고 연구진실성위원회를 개최해 진상을 규명키로 했었다.
한양대는 이들 부자의 사직·자퇴와 관계없이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예정대로 열어 아들 박씨의 논문 표절과 제1저자 적합성 여부, 해당 실적이 입학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심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입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개선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심의 결과 박 학장과 아들의 비위가 확인될 경우 이에 대한 처분을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논의하겠지만, 이제 이들은 학교와 무관한 신분이기 때문에 학교 관계자들과 같은 내용의 징계 등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양대 의대 한 교수는“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한다”며“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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