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를 보면 100년 전인 1913년 당시의 한국인 평균수명은 22.6세로 나와 있다. 갓난아기들이 돌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평균수명이 이렇게 낮아진 것이다. 한국인들이 아기 돌잔치를 크게 하는 전통이 이래서 생겨났다. 로마인의 평균수명은 18세였다.
올해 발표된 한국인의 평균기대 연령은 80세다. 환갑잔치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요즘은 칠순잔치도 눈치 보면서 한다. 8순이라야 노인잔치 하는 것이 어색해 보이지 않는 세상이다.
유엔통계에 의하면 2025년에는 65세 이상의 고령자 인구가 미국이 19.8%, 한국이 20% 될 것이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은 27.3%나 될 것으로 보여 나라마다 노인문제가 피할 수 없는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20%를 차지하면 초고령사회가 되며 이는 국가 재앙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의 일본처럼 되어가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죽은 지 5~7일이 되어 발견되는 노인이 한해 1만6,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자식들도 접촉이 없어 자기 부모가 죽었는데도 이를 며칠 동안 모르고 지내는 예가 허다하다. 부부가 함께 죽는 날을 약속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누군가는 먼저 세상을 떠나야 한다. 여기에다 자식들의 부모 무관심이 겹치고 보니 노인들에게는 ‘죽은지도 모르게 죽는 사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초고령사회가 왜 이렇게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태어나는 사람 별로 없고 죽는 사람 별로 없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가 저 출산율과 맞물려 노인이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급속도로 높아진 것이다. 어린이는 점점 귀해지고 노인들은 넘쳐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미국에 Six Pocket Child(주머니를 6개 찬 아이)라는 단어가 있다. 요즘엔 외아들과 외동딸이 결혼해 아이를 하나만 낳는 경우가 많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입장에서는 하나뿐인 손자라 그 귀여움이 보통이 아니다. 게다가 외조부 외조모에게도 이 손자는 보물이다. 네 사람의 노인이 손자를 귀여워하는데다 부모까지 합치면 6명이 어린이를 금이야 옥이야 떠받들게 된다. 자녀를 한명만 갖도록 되어있는 중국에서는 그래서 소년은 ‘소황제’로 불리운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 1980년대 유행했던 한국정부의 산아제한 광고다. 딸도 아들 못지않으니 하나만 낳고 거기서 그치라는 뜻이다. 지금은 출산을 장려하느라 별별 프로그램을 다 내놓고 있다. 20년 앞을 내다보지 못한 셈이다.
날이 갈수록 어린이 주가는 오르고 노인주가는 떨어지고 있다. 버릇없고 자립심 없는 어린이를 사회가 자랑스럽게 양성하고 있다. 반면 노인은 수명이 길어져 국가는 물론 자식들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노인인구가 너무 늘어나 언젠가는 지하철의 ‘경로석’이 ‘어린이 전용석’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게다가 한국의 출산율은 1.30%인데 북한의 출산율은 7.85%다. 언젠가는 북한이 노동인구 분야에서 남한을 능가하게 되어 남북통일이 될 경우 북한이 시장을 지배할지도 모른다.
노인인구 팽창과 출산율저하는 21세기의 숙제다. 저 출산율에 따른 노동력 부족을 메꾸려면 노인 재취업을 위한 노동시장이 개발되어야 한다. 노인의 잠재력을 어떻게 재활용 하느냐, 어떤 노인 직종을 새로 개발해내느냐 - 이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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