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휴대폰 사업부문 인수…모바일 4강 전쟁 시작돼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 예고
레드몬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현금 54억4,000만 유로(72억 달러)로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문을 전격 인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MS가 직접 스마트폰 등 단말기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래 양사 직원, 주주, 소비자들에게 모두 윈윈이 되는 과감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처럼 위대한 팀들을 한 자리에 모아 MS의 주가는 물론 수익을 끌어 올릴 수 있으며 MS와 파트너 (노키아) 모두에게 전반적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키아 역시 인수건을 발표하면서 스테판 엘롭 노키아 CEO가 조 할로우, 주하 푸트니라타, 티모 모카넨, 크리스 웨버 등 주요 임원들과 함께 MS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노키아 인수와 함께 3만2,000명에 달하는 노키아 관련 부문 직원 전체를 고용 승계하기로 했다.
엘롭 CEO가 MS에서 어떤 직책을 맡을 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캐나다 출신의 엘롭 CEO는 원래 MS출신으로 지난 2010년 노키아의 CEO로 옮기 전까지 발머의 뒤를 이어 MS를 이끌 인물로 주목을 받았었다. 이번 인수는 내년 1분기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노키아 주주와 규제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MS의 노키아 휴대폰 인수를 놓고 세계 IT업계에선 ‘MS의 큰 승부수’라고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폰ㆍ태블릿PC 등 모바일 운영체제(OS)에서 구글ㆍ애플에 밀린 MS가 이번 노키아 인수로도 국면을 전환하지 못하면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키아는 비록 스마트폰 경쟁에서는 삼성전자ㆍ애플에 뒤졌지만, 전체 휴대폰(일반 피처폰+스마트폰) 시장에선 여전히 2위(판매량 기준)에 올라 있다. MS의 노키아 인수로 세계 모바일 시장은 MSㆍ노키아 연합, 구글ㆍ모토로라 연합, 애플, 삼성전자 등 4강 체제로의 재편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접어들었다.
빌 게이츠 MS 전 회장과 애플의 고(故) 스티브 잡스, 구글의 래리 페이지,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 등은 1990년대 이후 세계 IT를 이끈 주역이다. 빌 게이츠 회장이 연 PC 시대의 기반 위에 구글은 인터넷 세상을 만들었고,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으로 세계인의 생활을 바꿨다. 삼성전자는 사람들이 이런 변화를 접하고 이용하는 ‘하드웨어’를 만들었다.
MS는 지난 5~6년간 모바일 시장에서 부진했다. 스마트폰•태블릿PC의 운영체제 시장은 구글 안드로이드가 69.1%(2012년 기준)를 차지한 가운데 애플의 iOS가 16.6%로 2위다. MS는 점유율 3.1%에 불과한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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